<꽃보다 남자> 마지막회 KBS2 밤 10시
<꽃보다 남자>는 지난 일요일 드디어 모든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회인 25회가 방영된다. 마치 6개월 정도는 방영된 것처럼 수십 가지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배우와 제작진 모두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겠지만, 어쨌든 이제 정말 끝이다. 물론 마지막까지 기억상실증에 걸린 준표(이민호)와 가짜 여자친구 노릇을 하는 유미(김민지)로 인해 잔디(구혜선)는 속이 타 죽을 지경이겠지만 어차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준표는 기억이 돌아올 것이고, 잔디는 완벽한 지후 선배(김현중)가 아닌 준표를 선택할 것이다. 강희수(이혜영) 회장의 존재 역시 이제는 별로 중요치 않다. 지금 궁금한 것은 글쎄, ‘구금 커플’의 마지막 키스신이 역광일까 아닐까 정도? 어쨌든 그간 모두들 수고하셨다. 만드느라, 보느라, 열광하느라, 참고 견디느라.

<화성인 바이러스> 첫회 tvN 밤 11시
마치 SBS <라인업>과 MBC <명랑 히어로>의 패자 부활전 같은 느낌이다. 오늘 처음 시작하는 <화성인 바이러스>는 우리 주변에서 만나기 힘든 특이하고 별난 일반인, 즉 ‘화성인’ 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다. MC 김성주가 메인으로 진행하고 이경규와 김구라가 고정패널로 출연한다. 사실 일반인들에 대한 내용을 VCR이 아닌 스튜디오 토크로 진행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인데다 이 세 명의 중년 남성들이 만났을 때 ‘라디오 스타’ 정도의 화학작용이 발생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첫 방송에는 ‘30세 2천억대 자산가’가 등장하고 앞으로는 ‘UFO 헌터’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등 독특한 인물들이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 그런데 문득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향기도 나는 듯한데?

<선생님이 오신다> 첫회 MBC 에브리원 밤 11시
KBS 가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시절이 있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수십 년간 잊고 지낸 학창시절 첫사랑, 잊을 수 없는 선생님 등을 찾아 재회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선생님이 오신다>는 이 포맷을 뒤집어 스타가 된 제자를 선생님이 찾아와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지석진과 붐이 MC를 맡은 이 프로그램 첫 회에서는 일일 청소년 상담사가 되어 폭주족과 절도 등을 저지른 불량학생들을 상담하는 임창정의 몰래 카메라 상황에 그의 20년 전 은사가 등장한다. 임창정이 선생님을 한 눈에 알아보지 못하면 선생님께서는 쓸쓸히 먼 길을 돌아가셔야만 한다니 앞으로 스타들은 졸업앨범을 복습하며 선생님들의 얼굴을 기억해두는 게 좋겠다. 물론 가끔은 앨범 속 자기의 옛날 얼굴을 못 알아보고 움찔 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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