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수퍼모델 시즌 12> 1회 온스타일 토 밤 11시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는 것은 더 이상 아이크림으로도 커버할 수 없는 눈가의 주름이나 밤샘 다음 날 병든 닭이 되고 마는 체력만으로 깨닫게 되는 사실은 아니다. <도전! 수퍼모델>이 어느새 시즌 12를 맞았다. 2003년 시작된 이 쇼는 ‘제 2의 타이라 뱅크스’를 꿈꾸는 모델 지망생들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다. 비록 우승자가 진짜 수퍼모델로 성공한 적은 없지만 늘씬한 아가씨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또 화장을 지운 맨 얼굴로 여학교 교실의 쉬는 시간 같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이번 시즌에서는 어릴 때 전신화상을 입은 후 14번이나 수술을 거쳤으나 아직도 흉터가 남아 있다는 탈리아,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모델 활동을 통해 기독교를 더욱 널리 전파하겠다는 런던 등 각양각색의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MBC 일 오후 5시 30분
‘세바퀴’가 성공을 거두며 독립해 나간 자리, <일밤> 1부에 이번 주부터 새 코너 ‘대망’이 시작된다. 김구라, 탁재훈, 윤손하, 김용만, 신정환 등 각자 황금기를 지났거나 전성기를 맞이하길 꿈꾸는 데뷔 평균 15년차 MC들과 대박 코너를 꿈꾸는 신입 PD가 만나 ‘유재석, 강호동 뛰어넘기’에 도전하는 ‘대망’의 첫 시작은 ‘일밤 주식회사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이다. 자아찾기, 극기훈련, 장기자랑, 레크리에이션, 촛불의식까지 새 회사에 입사하면 거치게 되는 한없이 민망한 도전 과제에 MC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물론 첫 주, 첫 술에 배 부를 리 없으니 한 달은 느긋하게 지켜봐 주자.

<박중훈쇼> KBS2 일 밤 11시 25분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이 시작된지 반년은 지난 것 같은데 아직 14회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리고 조만간 막을 내린다는 소식은 의외로 놀랍지 않다. 박중훈의 애타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이민호가 출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지만, 이번 주에 ‘장기하와 얼굴들’이 이 쇼에 출연한다는 건 상당히 쇼킹한 일이다. 장기하의 모창 퍼레이드, 박중훈쇼를 위한 노래 선물에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미미 시스터즈까지 함께 출연해 OX 토크를 벌인다고 하니 이 뭔가 기이한 광경을 그냥 놓치기는 조금 아깝다. 뭐, 일단 소개 멘트로 “인디 음악계의 워낭소리”같은 말만 하지 않아줘도 고맙겠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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