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노티스 시즌2> 첫 방송 수퍼액션 밤 9시
실직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단순히 월급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는 문제 이전에, 조직에서 거부당하고 일꾼으로서의 효용가치를 잃었다는 기분은 당사자를 한없는 무기력함에 빠지게 만든다. 게다가 자신을 거절한 조직이 국가적인 정보기관 CIA이기라도 한 날에는, 어휴, 정말! `무쓸모`를 넘어서 `무존재`가 되어야하는 위기의 실직자, 전직 스파이 마이클 웨스톤(제프리 도노반)은 자신을 제명시킨 존재를 규명하고 명예를 회목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진상 조사에 나선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라고 그의 앞에는 자꾸만 사건들이 발생하고,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스파이 마이클의 고군분투기는 점점 코믹액션이 되어간다. 오늘부터 방송되는 시즌2에서도 그의 좌충우돌 고생담은 계속 된다. 과연 그는 누명을 벗을 수, 아니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워도 다시 한 번> 14회 KBS2 밤 9시 55분
막장이 엄연한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은 그중에서도 고풍스러운 막장이라는 신천지를 개척하고 있는 프론티어적인 연속극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륜과 정략결혼, 음모와 배신이 횡행하지만 어딘가 우아한 대사와 치밀한 연기는 그 모든 상황들을 비현실적인 설정이 아니라 ‘다만 극단적인 사례’로 받아들이게 만들어 준다. 특히 최명길과 전인화는 일합을 겨루는 무림의 최고수들처럼 연기 대결 자체만으로도 좋은 볼거리를 만들어주는 드라마의 진정한 수훈이다. 그러나 오늘 방송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사람은 두 여성이 아니라 이민수(정겨운)실장과 최윤희(박예진)아나운서가 될 것 같다. 그놈의 술 때문에 한 침대에서 잠들게 된 두 사람은 다음날 아침 반찬을 가져다주는 윤희의 아버지(주현) 때문에 혼비백산하게 된다. 그런데, 윤희네 아버지가 아직도 이민수 실장의 얼굴을 모르고 있다니, 누가 그 댁에 컴퓨터라도 하나 놔 드렸으면 좋겠다. 인물 검색 좀 하시게 말이다.




<세계 폭식왕 올림픽> 첫 방송 FX 밤 10시
흑거미를 아는가. 세계적인 여자 프로 당구선수 쟈넷리가 아니냐고? 무슨 소리, 검은 옷을 즐겨 입기는 하지만 그녀의 별명은 엄연히 독거미다. 수거미를 죽이고 살아남는 가장 잔학하고도 집요한 생명체인 흑거미에 비유되는 그녀는 이선경, 미국 내 각종 먹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폭식의 챔피언이며 SBS <스타킹>에 출연해 핫도그 50개를 먹어치운 희대의 식신이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개최된 <세계 폭식왕 올림픽>(MLE Chowdown)에 그녀가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그녀의 라이벌 고바야시 타게루 역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야구 한일전을 볼 때처럼 수려한 미모에 순간적으로 응원의 대상을 혼동하게 될지도 모르는 마음 약한 여성들을 위해 한 가지 알려 드리자면, 고바야시는 핫도그 먹기 부문 세계 기록보유자인 동시에, 소 뇌 먹기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식신이 아니라 `피어팩터 마니아`일지도 모르는 이 남자, 그래도 정말 매력적인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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