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X> 채널CGV 밤 12시 30분
지난 달 밸런타인데이도, 이번 달 화이트데이도 주말이다. 이 사실에 희희낙락하는 세상 모든 커플은 하나만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날 하루 전이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것. 착한 아이만 찾아가는 산타클로스처럼 살인마 제이슨은 커플 모인 곳만 골라간다. 심지어 400년의 시간과 지구라는 공간을 넘어서까지. <13일의 금요일> 10탄인 <제이슨 X>는 2455년 지구를 떠나 행성 ‘지구 2’에 살던 학생탐사대가 폐허가 된 지구에서 냉동 보관된 제이슨의 육체를 가져오며 사건이 시작된다. 혹평의 대명사였던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중에서도 최악의 혹평을 받은 작품이지만 미래 기술의 힘으로 메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제이슨은 시리즈 중 가장…귀엽다.

<100분 토론> MBC 밤 12시 10분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즐겨 쓰는 말 중 하나가 ‘법대로 하자’다. 법리적 문제가 없어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했고, 전기통신기본법에 의거해 미네르바도 구속했다. 의사소통 없이 법 조항만 따지는 것이 민주주의적인지도 모르겠지만 그토록 법 좋아하던 정부의 의지가 신영철 대법관의 이메일 지시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야간 촛불집회와 관련해 위헌 제청이 있는 상황에서,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을 재촉하는 이메일을 단독 판사들에게 보낸 것. 그는 ‘헌법재판소법 제42조 제1항은 위헌 제청을 하면 해당 재판은 정지하지만, 나머지 사건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걸 알려줬다고 하지만 이 규정에선 나머지 사건, 즉 병행 사건에 대해 어떡할지는 규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 이에 대한 법관 독립성 훼손 문제에 대해 이번 주 <100분 토론>에선 제발 ‘토론’하길 바란다.

<아이돌 군단의 떴다! 그녀 시즌3> MBC 에브리원 저녁 5시 55분
샤이니가 출연했던 지난 주 <아이돌 군단의 떳다! 그녀 시즌3>는 닉쿤과 민호의 윙크 교환을 비롯해 그야말로 ‘갠소 아이돌’의 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진짜 끝은 오늘이다. 이미 예고편 떡밥으로 확인했던 것처럼 파트너 결정전에선 끽해야 눈빛을 교환하던 이 두 아이돌 그룹은 게임을 위해 몸을 ‘부둥켜안고 뒹굴어야’ 한다. 표현이 좀 적나라할지 모르지만 이 프로그램의 게임을 설명하는데 더는 좋은 표현이 없다. 하지만 역시 세상 모든 ‘눈화’들이 기대하는 것은 샤이니와의 ‘마우스 투 마우스’ 게임이 아닐까. 지난주 제작진은 요한복음 19장 30절을 인용해 ‘이제 다 이루었다’ 했으니 오늘을 위해선 창세기를 인용하는 게 어떨까. ‘보시기에 좋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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