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고> 첫방송 SBS 밤 9시 55분호동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호동왕자가 삼천궁녀를 거느렸던 사람인지, 바보였다가 장군이 된 사람인지, 혹은 씨름선수 출신의 예능인인지 혼란스러웠던 시청자들은 이제 그를 사랑의 화신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고구려 3대왕인 대무신왕의 장자인 호동의 이름은 ‘잘생긴 사람’이라는 뜻. 그래서 그는 낙랑국의 두 공주 자명과 낙랑 사이에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역사적 상상력의 토대 위에 사랑과 운명에 관한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집을 지은 <자명고>는 정경호, 려원, 박민영 외에도 문성근, 이미숙, 고수희 등 화려한 중견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가장 궁금증을 자아 내는 것은 극중 자명과 낙랑의 이름, 바로 뿌쿠와 라희다. 그 옛날 낙랑의 언어가 정확히 어떤 모양새였는지 알 길은 없지만 왕녀를 ‘뿌쿠 아가씨’라고 불러야 했던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도 오늘 방송은 놓칠 수 없겠다.

<상상플러스> KBS2 밤 11시 5분아직도 ‘소녀시대’의 예능 대란을 목격하지 못한 시청자가 존재한다면, 오늘 밤을 놓치지 말자. 특히 그동안 군복무를 하다가 어제 휴가를 나온 군인이 있다면 오늘 방송은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지난 몇 주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다 시피 한 소녀시대가 오늘은 <상상플러스>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오늘의 4/9는 티파니, 수영, 유리, 그리고 <박중훈 쇼>와 <라디오 스타>에서도 만나기 어려웠던 윤아다. 최근 <상상 플러스>의 진행자로 발탁 된 ‘호세’ 박재정과 ‘새벽이’ 윤아가 재회하는 역사적인 순간은 실로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호세가 소녀시대를 앞에 두고 원더걸스나 카라의 노래를 부르지는 않을지, 어떤 과도한 의욕으로 소녀들을 얼어붙게 만들지 걱정이 앞서는 분들은 틀림 없이 오늘 밤 TV 앞을 지키자.

MBC 밤 12시 45분
아무리 <워낭소리>를 보고 대성통곡을 한 사람이라고 해도, 화려한 마블링이 지글거리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한우의 유혹을 외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대체 어쩌자고 한우는 이렇게나 맛있는 것일까. 그 심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늘 에서는 한우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나아가 일본 화우와 연변 황우의 개량 실태를 조망함으로써 한우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아울러 한 마리에 20억원의 가치를 한다는 씨수소 종모우의 가치와 희생과 봉사의 상징인 농경우의 일생 또한 재조명 한다. 특히, 1년에 단 세 마리가 도축되며, 100g에 3백만원을 호가한다는 먹는 다이아몬드 와규의 뿌리가 한우라는 사실은 식량 자원으로서 한우 개량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미식을 넘어, 과학이 되고 있는 한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오늘밤,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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