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성> 50회 SBS 토 밤 9시 50분
‘만남에서 이혼까지, 실전! 재벌 2세 공략집’에 큰 도움을 주었던 드라마 <유리의 성>이 이번 주 일요일 51회로 끝을 맺는다. 남편 준성(이진욱)의 아이 (사실은 아주버니 규성의 숨겨둔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하던 민주(윤소이)에게 시아버지 두형(박근형)은 선거도 시작될 텐데 준성(이진욱)과 별거한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득 될 게 없다며 연수를 다녀오던지 집에 들어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결국 민주는 연수를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준성은 민주의 인생까지 아버지 맘대로 하는 건 볼 수 없다며 기자들을 불러 민주와의 이혼을 발표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젠틀하고 쿨한 재벌 2세 준성을 두고 떠난 민주는 결국 방송국 선배 석진(김승수)에게 돌아갈까? 음, 그럴 수도 있겠다. 드라마니까.

<가십 걸 시즌 2> 1,2회 온스타일 일 밤 11시이미 볼 사람들은 다 보았겠지만, <가십 걸> 시즌 2의 정식 첫 방송은 이번 주다. 도통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헤어진 세레나와 댄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집안이 풍비박산 나며 바네사와 좀 친해진 듯 하던 네이트는 그새 돈 많은 유부녀의 애인이 되고,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감감 무소식이었던 척에게 화가 났던 블레어는 척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유럽여행에서 만난 제임스와 함께 휴양지 햄튼으로 돌아온다. 솔직히 <가십 걸> 시즌 1만큼의 흡인력은 없는 시즌 2지만 아직 <디 오씨>의 후반만큼 망가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행히 척의 매력은 날이 갈 수록 빛을 발한다. 댄의 매력은 거기에 반비례한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우당 이회영-애국의 길을 묻다> 일 SBS 밤 11시 10분우당 이회영의 집안은 당대 최고의 명문가로 부친은 이조판서, 동생 이시영은 평안남도 관찰사와 한성재판소장을 지냈다. 그러나 이들은 한일합방 후 수백억이 넘는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전 가족이 망명의 길을 떠났다. 그 후 그는 비밀 독립 결사인 신민회의 창설 멤버가 되었고 무장독립운동의 기반인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했으며,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비롯한 무장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다. 그의 노년은 불우했다. 이역만리 중국에서는 딸의 옷까지 팔아 겨우 끼니를 이을 만큼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고, 1932년 예순 셋의 나이로 무장독립운동을 개척하기 위해 만주로 가던 길에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것은 실화다. 100여 년 전, 지금 이 나라에서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그 자체를 실천했던 이가 있었다. 잊고 있었겠지만, 삼일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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