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아주. 본명은 노아주. 노아의 방주냐고 놀리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사실 할아버지께서 ‘아시아의 주인공’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다. 한문도 있다. 버금 亞 , 고을 州를 쓴다.
1990년 7월 6일생. 올해 상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앨범 준비를 하느라 대학 입시는 내년으로 미뤘다.
나랑 닮은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다. 방송을 보고 제법 예리한 모니터를 해 주는데 “표정 좀 잘 해 봐.” 그런다.
부모님이 음악을 좋아하신다. 연예인으로서의 끼나 재능은 어머니가 물려주신 것 같다. 평소에는 얌전하게 있으시다가 마이크를 잡으면 변신하는 스타일이니까. 하하. 아주 예전에 같이 노래방에 간 적이 있는데, 어머니의 애창곡은 ‘밤이면 밤마다’였던 것 같다.
남녀 공학 중학교를 나왔는데, 그 때부터 연습생이라서 혼자 머리도 기르고 주목을 좀 받았던 것 같다.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 나와 있으면 창가에서 후배 여학생들이 막 이름 불러주고, 친구들이 ‘야, 인사 좀 해줘라’ 하면서 장난치고 그랬었다. 정작 나는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라 했었다.
남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좀 덜해 졌는데, 연습 기간이 길어지니까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언제 데뷔하니?’하고 물어오는 게 가끔 스트레스가 되더라. 성격이 긍정적이라서 속상한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편인데, 스스로도 데뷔가 미뤄지거나 하면 조바심나기도 했다. 이제는 다 지난 일이다. 하하.
졸업을 하니까 학창시절에 좀 더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지 못한 게 아쉽다. 수학여행도 못 갔으니까. 친구들은 연예인이 된 내가 부러울 때도 있겠지만, 나는 학교생활이나, 대학 입시 준비, 아르바이트 같은 친구들의 일상이 부러울 때가 있다. 지금도 친구들은 한참 술 마시고 그럴 땐데, 나는 아직 한 번도 친구들과 술을 마신 적이 없다.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팝송을 듣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가장 좋은 건 흑인음악이다. 최근에는 록이건, 일렉트로니카건, 좋다는 음악은 되도록 많이 찾아 들으려고 하는데 들으면서 ‘야, 정말 이건 너무 좋다!’하고 생각 하게 되는 것은 역시 흑인 음악이다.
조, 에릭 베넷, 뮤지크 같은 소울 뮤지션들도 좋아하지만, 진심으로 감동 받는 것은 아무래도 어셔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슈퍼스타들이다. 음악도 좋지만 무대 매너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특히 그 여유는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거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 스턴트 액션도 배웠고, 쿵푸, 카포에라, 아크로바트도 배웠다. 안무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하고 나서 휘성 선배님이나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처럼 좋아하던 뮤지션들을 실제로 만나는 것도 기쁜 일이다. 특히 김범수 선배님은 녹음실에서 만났는데 먼저 알아봐 주시고 악수도 해 주시더라. “니가 아주구나?” 그러시는데 되게 기분이 좋더라.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브래드 피트를 정말 좋아하는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아직 못봤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극장에 갈 시간이 안 난다. 주로 차승원, 이병헌, 류승범처럼 멋진 남자 배우들을 좋아한다.
연기수업도 틈틈이 받았다. 철딱서니 없고 귀여운 인물을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 겉으로는 허점이 많아 보이는데, 사실 알고 보면 아픔이 있는 거다. 그런 역할이 사랑 받기 쉽지 않나? 하하.
내가 F4라면, 윤지후가 어울리지 않을까. 구준표가 매력은 더 많은 것 같지만, 내 성격과 비슷한 인물을 찾으라면 윤지후에 가까울 것 같다. 대체로 긍정적인데 기복이 좀 심하거든.
내가 진짜 재벌 2세라면, 미디 장비를 사들일 거다. 최고 좋은 장비들을 구비한 나만의 녹음실을 하나 마련해서 만날 가서 혼자 연습하고, 모니터도 하고, 한 번씩 사람들한테 빌려 주면서 “공짜로 써!”하고 생색도 내고. 하하.
고등학생 때는 자전거로 통학을 했는데, 이제 면허도 따고 내 차도 생겼으면 좋겠다. 아무 거라도 괜찮으니까, 자동차면 된다. 아, 정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