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분에서 갈등이 생기죠?
효연
: 정말 사소한 거예요. 예를 들어 욕실을 누가 먼저 쓰느냐 하는 거. 늦게 씻으면 준비를 빨리 해야 하는 거잖아요.
태연 : 그러면서 서로 노하우가 생기는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빨리 할 수 있는지.

우울할 때는 더 힘이 되겠어요.
티파니
: 최고예요! 외롭고 안 좋은 일 있었을 때, 멤버들이 서로 알고 더 힘을 줘요. 그리고 저는 한국에 가족이 없는데, 멤버들이랑 같이 있으면, 가족이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 잘 채워주니까. 그래서 오히려 부모님이 전화 먼저 하셔서 “너 왜 전화 안 해!” 그래요. 어우, 죄송합니다. (웃음)

“혼자 활동하는 멤버한테는 손발 오그라드는 문자도 자주 보내요”

숙소 생활을 하다보면 각자 역할이 생기지 않나요?
효연
: 그날 그날 달라요.
수영 : 나 오늘 진짜 신기했어. 제시카가 날 깨웠잖아 오늘. (웃음) 죽어도 안 일어나는 스타일인데, 데뷔 이래로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에요.
태연 : 잠자는 숙소의 공주죠. (웃음)
수영 : 그런 애가 오늘 깨웠어요. 늦게까지 불 켜고, 옆에서 시끄럽게 해야 일어나는데 오늘은 절 깨운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시카가 깨웠으면 보통 늦은 게 아니다 이러고 벌떡 일어났어요.
제시카 : 그래 넌 보통 늦은 게 아니었어. (웃음)

리더의 역할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태연
: 전혀 없어요. (웃음) 오히려 저는 의견을 많이 들어주는 입장이구요. 각자 둥글둥글해서 특별히 나서지 않아요.

MBC 에브리원 <떴다 그녀>를 보니까 서현 씨가 언니들에게 윙크하는 걸 검사 받던데요?
제시카
: 네, 그랬어요. 윙크를 잘 못해서 윙크하고서 “이렇게 했어요. 어때요?” 그래요. 서현이가 워낙 순수해서 그래요 하하.

그럼 막내는 혜택이 더 있나요?
태연
: 막내 온 탑이에요!
티파니 : 저희한테 “언니, 그런 거 하지 마세요” 그래요.
제시카 : (촬영을 마치고 오는 서현을 보며) 저기 우리 온탑이 오네. 온탑이 와봐라.
태연 : 너무 순수해서 질문도 많이 해요. 저희도 서툴고 되게 모르는 게 많은데 “언니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하고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귀여워요.
티파니 : 그래서 누가 다가오면 안돼! 우리 막내야! 하고 보호하고 싶죠.

정말 그래요?
서현
: 네!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개인 활동을 할 때는 어떤 기분인가요?
태연
: 혼자 다니면 어색하기도 해요. 역시 활동할 때는 멤버들이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수영 : 태연이가 혼자 OST도 하고 방송도 하는데 그 때 힘내라고 ‘우리가 같이 있다고 생각해’같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자도 보내고. (웃음) 윤아랑 태연이가 가장 느끼는 게 클 것 같아요.

윤아 씨의 경우는 특히 그룹 활동의 의미가 클 거 같아요. 계속 드라마 활동으로 바빴는데.
윤아
: 맞아요. 힘들어도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 재미있어요. 같은 스케줄이라도 혼자 출연하는 것하고는 달라요. 드라마가 저한테 영향을 주는 부분은 분명히 있죠. 드라마 주연을 처음으로 해본 거기도 하고, 그걸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기도 하고. 그리고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소녀시대를 알린다는 게 더 기쁜 것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저를 보고 “새벽이다!”라고도 하지만 또 다른 분들은 제 이름은 몰라도 “소녀시대다!”라고도 하니까요.

“작곡, 사진, 비즈니스, 피아노…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태연 씨도 ‘라디오 스타’에서 40-50대 뮤지션들하고 같이 출연하기도 했고,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정형돈 씨와 출연해요. 새로운 상황에 들어가게 된 건데, 어떤 기분이에요?
태연
: 저는 오히려 나이가 있는 분들이 더 편해요. ‘라디오 스타’는 제 대선배님들이시고, 음악을 하시는 분들하고 같이 방송을 해서 잘 통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우리 결혼했어요’는 아직은 소녀시대 멤버들하고 자주 나오기도 하고, 형돈 오빠도 잘 해줘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그렇게 각자 영역에서 활동도 하면서 조금씩 나이를 드는데. 소녀시대가 20대 중반이 되면 어떻게 변할까요?
유리
: 처음에 나왔을 때는 마냥 학생들 같고 풋풋한 고등학생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만 해도 벌써 대학생 느낌인 것처럼 보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저희 콘셉트의 변화를 따라 저희들의 성장을 같이 느끼실 것 같아요.
제시카 : 무대에서 콘셉트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각자의 특징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번에 얘는 성숙해졌구나, 이번에 얘는 되게 예뻐졌네 하는 성장 같은 거. 그렇게 저희의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거 같아요. 그 나이가 되면 그 때의 모습으로 또 변하겠죠.

멤버들 각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태연
: 작곡이요. 기회가 되면 소녀시대 앨범에 자작곡도 넣고 싶고.
유리 : 아직은 무모한 도전일 수 있는데,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배두나 선배님처럼 언젠가 사진책을 내고 싶어요.
효연 : 아직 춤에 비해 노래가 부족 한 거 같아요. 노래 연습을 더 해야죠. 그리고 댄스 가수로 섹시한 것도 좋지만, 아직 한국에 힘 있는 여자 솔로 댄스 가수는 많이 없잖아요. 보아 언니 같은 최고가 되려면 좀 많이 연습을 해야죠.
서현 : 저도 작곡이요.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었는데, 재즈 피아노도 배워보고 싶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최대한 많이 배워보고 싶어요.
제시카 : 뮤직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싶어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서 조금씩 준비하고 있어요. 패션 쪽에도 관심이 많구요.
써니: 음악 쪽으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어요. 이정도로 계속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쌓아가는 정도면 좋을 거 같아요. 가진 능력만큼만 보여드리는 게 좋은 거 같고.
수영 : 유리랑 비슷한데, 카메라를 선물 받아서 사진을 더 공부하고 싶어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글하고 같이 나중에 여행 에세이집 내고 싶구요.
유리 : 나는 같이 냈으면 좋겠어. 경쟁하지 말고.
수영 : 서로 찍어주고!
윤아 : 저는 연기하고 노래를 계속 같이 하고 싶어요. 노래는 활동하는 과정이 재밌고, 연기는 끝나고 나서의 느낌이 오래 남는 거 같아요. 두 가지를 다 하면서 계속 그런 기쁨을 얻고 싶어요.
티파니 : 저는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음악에 대한, 무대에 대한 열정이 끊이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아무튼, 저는 끝까지 노래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질문. 여러분에게 소녀시대란?
윤아
: 제 2의 가족.
다른 멤버들 : 동감!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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