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저도 알아요. 태연-티파니해서 태니라고 팬들이 불러주시는 거.”
특히 ‘Gee’는 멤버들이 박자 하나하나마다 동작을 맞추면서 라이브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춤을 완성했나요?

제시카
: 라이브는 할 수 있을 Gee~ (웃음) 걱정 했어요. 아니 이게 숨이 차서 무슨… 그러다 요즘엔 요령이 생겼죠.

태연 : 똑같은 동작이면 일단 3명씩 나눠서 해보고, 다른 동작들도 맞추는 식이죠.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서 다 모니터를 하구요.

티파니 : 손의 제스처나 각도도 하나씩 맞출 수밖에 없어요. 인원이 많아서 (본인을 가리키며) 한 명만 틀려도 피해가 오거든요.

서현 : 음악을 틀면 다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 하나 하나 카운트를 하면서 확인해봤어요.

제시카 : 그래도 ‘Gee’는 되게 빨리 완성했어요. ‘다시 만난 세계’는 몇 달씩 연습했는데, ‘Kissing you’나 ‘소녀시대’는 활동 중에 다 연습해서 어떤 건 3일 동안에도 다 하고.

“가끔은 팬들의 함성소리에 대응 못해서 속상할 때도 있어요”



효연 “언제 내 춤을 보일 기회가 올지 몰라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다시 만난 세계’의 군무가 힘들긴 힘들었나 보네요. (웃음)

티파니
: 그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마냥 열심히 했어요. 저희는 그때 너무 동작을 딱딱 맞추는 게 몸에 배서 ‘Kissing you’에서도 그러니까 “느낌을 살려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었어요. (웃음)

제시카 : `Kissing you’를 추는데도 온 몸의 에너지를 다 쓰면서 동작을 크게 해서. (웃음)

유리 : ‘다시 만난 세계’를 1년 동안 연습한데다 멤버가 아홉이라 동작 하나하나를 맞추면서 그런 훈련이 돼 있었거든요.

티파니 : 이제는 그걸 장점으로 살리고 있어요. (웃음) 다들 “진짜 발 하나도 틀리지 않게 다 맞추는구나”하는데 저희는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거니까요.

효연 씨는 특히 춤 욕심이 많을 거 같은데, 멤버들과 함께 추는 춤 말고 자신의 춤을 더 보여주고 싶지는 않나요?

효연
: 그래서 항상 준비해요.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잖아요? 상황이 닥치면 바로 보여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스케줄 끝나고 따로 준비해야 하는 거라 틈틈이 연습하려고 노력해요.

그만큼 무대 위에서 많은 준비를 하는데, 그래도 무대 위에서 당황할 때가 있나요? 요즘 `Gee‘는 남자 팬들의 굵은 떼창 (웃음) 때문에 노래 부르기가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제시카
: 가끔은 함성소리에 대응 못해서 속상할 때도 있어요. 방송 하고 내려왔는데 내가 노래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럴 때 조마조마 하죠.

서현 : ‘힘내’를 부를 때 앞부분이 제 파트인데, 전주 소리가 작은 상황에서 팬들이 박자를 잘못 맞춰서 박자를 놓친 적도 있었어요.

티파니 : 그래서 제가 잠시 끊고, “우리 박자 맞춰서 다시 잘 합시다!” 그랬었죠. (웃음)

팬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소녀시대 팬들은 열광적인 걸로 유명하잖아요. 디씨 인사이드에는 멤버별 개인 갤러리도 있고. 기억에 남는 팬들의 반응이 있나요?

티파니
: 얼마 전 컴백을 앞두고 티저 영상이 올라갔었는데, 그 때 모든 갤러리에서 어느 한 명이 아니라 저희 모두를 주목하는 게 제일 좋았어요. 어떤 갤러리든 소녀시대 전체를 다 좋아해주니까.

멤버들마다 팬들의 성향이 조금씩 다르죠?

제시카
: 멤버들의 매력이 다르니까 팬들도 조금씩 달라요. 예를 들어 서현이는 나이 있는 언니, 오빠들이 많이 좋아하세요.

티파니 : 그런데 팬들이 한 명을 좋아하면 저희 9명을 다 좋아해 주는 게 감사해요. 전에는 방송 많이 하는 멤버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서현이의 선물이 오면 다른 8명의 선물까지 세트로 들어오고. (웃음)

때로는 팬들이 일반적인 호감을 넘어서는 관심을 보이기도 하잖아요. 멤버들의 캐릭터나 관계를 혼자 상상하고 단정 짓는다거나.

수영
: 많이 봤어요. 커플이라고.

태연 : 저도 알아요. 태연-티파니해서 태니. 우리는 그냥 편하게 행동하는데 팬들은 사진 하나하나에 잡힌 행동을 보고 의미를 만드니까.

“이제는 긴장하고 조심하는 게 어느 정도 몸에 밴 것 같아요”



수영 “허리를 숙일 때 마다 찡그렸다고 팬들이 파스를 잔뜩 사다주셨어요.”
그럴 때 당황스럽지는 않아요?

태연
: 팬들이 우리 기분이 오늘 어떤가 하는 그런 것들에 예민하신 거 같아요. 하지만 그건 우리랑 대화를 해보지 않은 이상 알 수 없잖아요. 추측일 뿐이고.

수영 : 얼마 전에 “엥?” 했던 기억은, 제가 춤출 때, 허리를 숙일 때 마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고 (웃음) 허리가 아프다면서 파스를 잔뜩 사다주신 거예요. (웃음) 그런데 그렇게 작은 것까지 캐치하시는 건 정말 감사하죠.

소녀시대 같은 아이돌 그룹은 늘 인터넷에서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갑갑하진 않나요?

제시카
: 그러진 않아요. 하지만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됐죠. 말 한마디를 하면 그게 과장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요. 제가 기분이 나쁘지 않은데,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으면 “정말 화났구나” 이런 생각을 하시기도 하니까. 그래서 원래 웃음이 많지는 않은데, 소녀시대를 하면서 웃음이 많아졌어요.

수영 : 제가 데뷔전에는 음식점에서 서비스나 종업원의 예의가 안 좋으면 “이런 게 어딨어요?”이러면서 항의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리 제 생각이 맞아도 쉽게 못 나서죠.

그러면 무대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너무 긴장하지 않나요?

써니
: 모든 연예인들이 긴장을 하고 살잖아요. 그리고 저희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노래를 해야 하니까 안에 있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걸 겉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굉장히 중요해요. 이제는 그게 어느 정도 몸에 밴 것 같고…

활동하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생각이 생기는 거 같네요.

수영
: 아무래도 프로의식이 생기죠. 예를 들어 제가 아프다고 무대 위에서 아픈 표정을 지으면 많은 사람들이 제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최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유리 : 저는 저 자신에게 좀 더 혹독해 지는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프로다워지려는 노력인데, 방송에서도 조금 더 저를 어필하려고도 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말조심도 하게 되고.

효연 : 저는 내성적인 편인데, 일을 하다 보니까 그러면 안 되겠더라구요. 멤버들 사이에서도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전에는 그냥 넘겼는데, 이제는 좋고 나쁜 걸 다 말해요. 그런 표현력이 많이 생겼죠.

프로의식이 철저해지다 보면 멤버들끼리 갈등하는 부분들이 생기지 않나요?

수영
: 그런 질문도 많이 받아요. “안 싸워요?” 어떻게 안 싸워요. 살 붙이고 사는데. (웃음)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서로 끌어안고 사는 거죠. 자매 같은 관계니까.

갈등을 조정하는 게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요.

티파니
: 그래서 밤마다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요.

태연 : 저희는 초등학생 때부터 본 친구들이라서 언제가 처음이었는지 이젠 기억나지도 않아요. 그냥 그 때부터 그대로 자라서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러다 활동하면서 문제가 생길 때부터 의견을 맞추기 시작했구요. “우리 그러면 모여서 밤에라도 얘기를 하자” 이러면서 시간을 내서 토크를 하게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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