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김건모. / 텐아시아DB
가수 김건모. / 텐아시아DB
가수 김건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수 A씨가 “2차 가해를 멈춰달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오랫동안 나를 봐오신 주치의 선생님을 뵙고 왔다. 스스로의 안정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예정돼 있는 모든 개인 일정(공연, 발매 등)과 나의 음악적 행보를 지켜봐 오셨던 이들과의 약속은 모두 지킬 것이고 씩씩하게 해낼 것이다. 지지해주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썼다.

이어 “알아달라고, 나를 봐 달라고 호소문을 쓴 것도, 기사를 내달라고 먼저 의뢰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김 씨의 경찰 조사 기사를 읽었고 내가 겪은 일과 가지고 있는 것들이 떠올라서 적은 것이다. 분명히 해두고 싶은데 공연과 발매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너무 많은 공간에서 그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택시를 타도 버스를 타도 꾹 참고 행선지로 향해야 하는 시간들이 괴로웠기에 적은 것이다. 2차 가해를 멈춰 달라”며 허위 사실 유포와 악성 댓글은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자신의 SNS에 과거 김건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김건모에게 받은 배트맨 티셔츠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김건모가 ‘친구끼리 뽀뽀도 못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하는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 스킨십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건 당시 물증은 없다”면서도 당시 친구들에게 보낸 메신저 대화 내용을 덧붙였다.

A씨는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태고 싶으나 내겐 증거가 없다. 24시간 살면서 녹음기를 켜고 다녀야 좋을까 백 번도 더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사는 걸까?”라며 “바라는 것은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받을 일은 꼭 처벌이 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김건모는 2016년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건모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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