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그룹 엑소의 첸이 결혼과 2세 소식을 함께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각종 추측과 루머가 나돌자 엑소의 팬클럽은 첸의 탈퇴를 촉구하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가수 김건모가 경찰에 출석했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후 41일 만이다. 김건모는 12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친 후 귀가했다. 배우 주진모는 휴대폰 해킹 피해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법적대리인을 통해 해킹 및 공갈의 범행 주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룹 엑소의 첸. /텐아시아DB
그룹 엑소의 첸. /텐아시아DB
◆ 엑소 첸, 결혼+2세 소식 발표···엑소 엘 “팀 내 퇴출 원해”

그룹 엑소의 첸이 결혼한다. 첸은 지난 13일 엑소의 팬클럽 앱 리슨에 직접 쓴 손편지를 올리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 이러한 결심으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 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멤버들과 회사, 팬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놀라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분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나에게 축복이 찾아왔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기에 용기를 냈다”며 예비신부의 임신 소식을 전했다. 첸은 엑소 멤버 중 처음으로 유부남이자 아빠가 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따르면 첸의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를 계획이다. 가족들의 뜻에 따라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정상급 아이돌의 결혼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응원의 목소리와 더불어 실망감을 내비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14일 한 매체는 “첸이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현재 신부는 임신 7개월 차”라고 보도했으나 SM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각종 억측과 루머는 팬덤의 분열을 격화했다. 지난 16일 EXO-L ACE 연합(이하 엑소 엘)은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심각하게 훼손된 엑소 그룹의 이미지, 엑소 팬덤의 분열 및 와해의 심각성, 불안정한 단체 스케줄에 따른 피해 등을 꼽으며 첸의 퇴출을 촉구했다. 이어 SM을 향해 첸의 팀 퇴출, 첸의 결혼 소식으로 인한 스케줄 변동사항 공지, 아티스트 보호 및 포털사이트 검색어 관리를 요구했다. 엑소 엘은 18일까지 소속사의 답변이 없을 경우 어떠한 형태의 시위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첸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후 수일이 지난 시점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팬덤까지 등을 돌린 상황에서 첸은 향후 그룹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까.

가수 김건모. /텐아시아DB
가수 김건모. /텐아시아DB
◆김건모, 경찰 첫 출석 12시간 조사 “배트맨 티 안 입었다”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김건모가 지난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유흥업소에 간 것은 맞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직원 A씨를 만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모 측은 당일 술값을 계산한 카드 내역과 업소 방문 전후로 김건모가 찍힌 CCTV 영상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술을 마시는 동안 매니저와 함께 있었다는 점과 사건 당시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A씨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영상이 술집에서 직접 촬영된 것이 아닌 만큼 김건모의 무혐의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료의 사실 여부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김건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검토 중이다.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나온 김건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추후 원하면 또 조사받을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A씨를 8시간 동안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김건모를 처음 소환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건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직원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A씨는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에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은 지난 6일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배우 주진모. /텐아시아DB
배우 주진모. /텐아시아DB
◆ 주진모, 해킹 피해에 심경 토로 “불법 촬영·유포 NO···2차 피해자에 사과”

배우 주진모가 휴대폰 해킹으로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범행 주체에게는 형사 고소를 진행한다. 주진모는 지난 16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장문의 글을 전했다. 그는 “이번 일로 마음 편히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두 달 전쯤 범죄자 해커들이 갑자기 내 이름을 언급하며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다. 무엇보다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내 개인 정보들을 보내며 접촉해 왔을 때 당황스러움을 넘어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다”며 휴대폰을 해킹당한 후 해커에게 협박당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해커들이 내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을 비롯해 아내와 가족들, 내 휴대폰에 저장된 동료 연예인들의 개인 정보를 차례로 보내며 몰아붙였다”면서 “심지어 아내에게 이메일을 보내 협박하기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가족 모두가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진모는 해커들의 협박에 굴하게 되면 자신을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협박을 받는 다른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고 판단해 강경 대응을 하게 됐다고 했다.그는 “본의 아니게 내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 문자메시지에 언급됐던 여성들에게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인해 내가 하지 않은 행위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는 게 두렵고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주진모를 대신해 해킹 및 공갈의 범행 주체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자메시지를 조작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최초 유포자, 이를 다시 배포하거나 재가공해 배포한 자, 주진모를 범죄자인 양 단정해 명예를 훼손한 자에 대해서 형사고소 조치를 취함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진모 외에도 배우 A씨, 배우 B씨, 아이돌 C씨, 감독 D씨, 유명 셰프 E씨 등이 해킹을 당했다. 한 아이돌은 사생활 유출의 부담감으로 해커와 금전 협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는 주진모와의 협상이 불발되자 언론사에 사생활이 담긴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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