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밴드 퀸의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 제공=현대카드
밴드 퀸의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 제공=현대카드
밴드 퀸(Queen)이 K팝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대해 “색다른 감성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영향력을 펼치며 음악 활동을 하는 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스튜디오에서 열린 내한 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의 기자간담회에서다.

퀸은 오는 18일과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콘서트를 위해 내한했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브라이언 메이는 “한국 팬들이 뜨겁게 환영해줘서 마치 왕족이 된 기분”이라며 “이틀 뒤에 열릴 고척돔 공연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로저 테일러는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변화가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 세계를 휩쓴 K팝의 인기에 대해 “K팝의 인기는 영국에서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앞으로도 탄탄대로일 것 같은 확신이 든다”고 극찬했다.

아담 램버트는 “K팝을 통해 감동을 넘어 영감을 받는다. K팝의 미래가 사뭇 궁금하다. 대중들과 호흡하며 어떤 변화를 겪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저 테일러는 “K팝이 세계를 지배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더 잘되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이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은 지난해 7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시작한 퀸의 월드 투어 콘서트인 ‘더 랩소디 투어(THE RHAPSODY TOUR)’의 일환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퀸의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미국 ABC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오른다. 아담 램버트는 2012년 지난해까지 퀸과 총 170회 이상의 공연을 함께했고, 남다른 팀워크로 270여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현대카드의 관계자는 “스물 다섯 번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전설적인 밴드 퀸의 시대를 초월한 명곡을 라이브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영국에서 결성한 퀸은 프레디 머큐리·브라이언 메이·존 디콘·로저 테일러 등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1973년 음반 ‘퀸’을 발표하면서 본격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이후 총 15장의 정규 음반을 발매한 퀸은 명반으로 꼽히는 ‘어 나이트 앳 더 오페라(A Night at the Opera)’를 비롯해 ‘시어 하트 어택(Sheer Heart Attack)’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 ‘어 데이 앳 더 레이시스(A Day at the Races)’ ‘더 게임(The Game)’ 등을 내놓으며 전 세계적으로 2억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e Roll Hall Of Fame)’과 2004년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UK Music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에는 개인이 아닌 그룹 최초로 ‘송라이터스 명예의 전당(Songwriters Hall Of Fame)’에도 올랐다.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퀸은 프로그레시브 록과 글램 록, 하드 록, 헤비메탈, 블루스, 블루스,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4집 ‘A Night at the Opera’에 수록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6분의 러닝타임에도 9주 동안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올 타임 100 송스(All-time 100 Songs)’에 올랐다.

지난해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퀸 열풍’을 일으켰다.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는 ‘N차 관람’과 관객들이 극장 안에서 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영화를 보는 ‘싱어롱 상영회’가 만들어지고, 수십 년 전 퀸의 명곡이 국내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신드롬급 문화현상으로 이어졌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