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엠넷 ‘프로듀스’ 전 시즌 포스터./ 제공=엠넷
엠넷 ‘프로듀스’ 전 시즌 포스터./ 제공=엠넷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의혹 사건 재판에 한동철 PD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14일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의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심리했다.

공판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참석 의무가 없어 안 PD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1의 CP였던 한 PD와 메인 작가였던 박모 작가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 PD와 박 작가는 그룹 아이오아이 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PD는 2017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로 이직했다. 한 PD와 박 작가는 오는 2월 7일 1회 공판 때 증인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프로듀스101’ 참가자였던 이해인 또한 검찰이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변호인이 다음 기일에 동의 여부를 밝히겠다고 하면서 채택이 보류됐다.

재판부는 안 PD와 김 CP 측이 죄의 성립 여부를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죄를 더 인정하지 않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사기의 고의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방송의 성공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고의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숭고한 동기가 있다면 범행의 고의가 없어질 수 있는 건지, 그런 주장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소사실을 다 인정한다고 한 다음 죄가 안 된다고 하고 있는데, (이럴 거면)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주장하든가, 전략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라”며 “유의미한 주장이면 따져볼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변론하면 인상만 흐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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