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싱어송라이터 슈야./ 사진제공=팬더웨일컴퍼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싱어송라이터 슈야./ 사진제공=팬더웨일컴퍼니
슈야는 좀처럼 질리지 않는 음색과 사랑스러운 감성을 가진 신예 뮤지션이다. 보컬은 물론 작사, 작곡, 편곡까지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슈야는 지난해 발표한 첫 싱글 ‘착각’서부터 인디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요 음원 사이트의 댓글란에는 ‘이 노래를 듣고 질병이 나았다’와 같은 호평도 올라왔다. 올해 말엔 첫 미니 앨범 ‘속마음 전시회’를 발매했다. 자신의 속마음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풀어놓는 가사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언젠가는 자신의 음악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슈야를 만났다.

10. 첫 앨범 ‘속마음 전시회’를 낸 소감은 어떤가요?
슈야: ‘속마음 전시회’에는 2년 동안 잠들어있다 나온 곡들이 수록돼 있어 뿌듯합니다. 이 앨범이 사랑을 받아서 좋은 것보단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웃음)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 들어도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10. ‘착각’에 이어 낸 싱글 ‘너란 애는’에서도 특유의 ‘남 탓 하는 감성’이 귀엽게 묻어났어요. ‘속마음 전시회’엔 ‘니 탓’이라는 곡도 수록돼 있고요. 앞으로도 계속 남 탓을 할 예정인가요?
슈야: 그럴 것 같습니다.(웃음) 그런 노래를 쓸 때가 할 얘기도 많고 가사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사람일지도요. 하하.

10. 내년에는 좀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해볼 수 있나요?
슈야: 힘 닿는 데까지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데뷔한 이후 풀 밴드로 공연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내년에는 밴드와 함께 공연을 해보고 싶고 들려드리지 못한 데모곡도 음원으로 발매하고 싶어요. 또 힙합 비트를 다운받아서 나름대로 조금씩 랩에 도전하고 녹음도 하고 있어요. 지금하고 있는 음악도 열심히 하면서 언젠가 힙합을 선보이겠단 꿈도 놓지 않을 거에요.

10. 힙합에 빠진 건 언제부터였나요?
슈야: 중고등학교 때였어요. 제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에 들어갔었는데 친구들이 다들 공부를 죽기살기로 하더라고요. 새벽에 손전등까지 켜면서요. ‘난 음악을 하고 싶은데 이런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제리케이의 ‘Be Happy Now’를 듣고 다시 음악을 해야겠단 다짐을 했습니다. 이후에 음원을 발매하게 됐을 때 제리케이 트위터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했어요. 그런데 제리케이가 한 인터뷰에서 기대되는 여덟명의 신인 뮤지션을 꼽으면서 저를 언급해주더라고요. 그 때 더 열심히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리케이가 저한테 그랬듯 저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는 슈야./ 사진제공=팬더웨일컴퍼니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는 슈야./ 사진제공=팬더웨일컴퍼니
10. 아직 자신을 잘 모르는 대중을 위해 특징이나 장점을 소개한다면?
슈야: 어려 보이는 목소리로 마냥 어리지 않은 이야기들을, 오고가는 마음을 노래하는 것이 제 특징입니다. 학생 때부터 꾸준히 작·편곡과 녹음을 했기 때문에 혼자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제 장점이에요.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음악을 전공해서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해금을 다뤘어요. 음악하는 걸 놀이처럼 하게 됐죠.(웃음) 버클리 음대 CWP(Contemporary Writing and Production, 컨템포러리 라이팅 앤 프로듀싱)과에서 작·편곡과 프로듀싱을 제대로 배웠어요. 가사를 쓰는데도 공을 많이 들입니다.

10. 차세대 음악계를 견인할 기대주를 뽑는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앨범 ‘브라이트 #5’(2016)에도 선정돼 자작곡 ‘Timid Youth’를 수록했어요.
슈야: ‘Timid Youth’는 버클리 음대 입시를 위해 만든 곡이었어요. 입시곡이었던 터라 민트페이퍼에서 연락이 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 감사했어요.(웃음)

10. 올해 활동을 정리해본다면?
슈야: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싱어송라이터들이에요. 조소정 등 싱어송라이터 여덟명과 12월에 공연 ‘공팔소이’를 했어요. ‘공기 8 소리 2’라는 뜻이죠.(웃음) ‘공기 8 소리 2’ 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과 처음 공연을 했는데 객석이 차서 뿌듯했어요. 합동 공연 외에도 에반스라운지나 꾸까 플라워 카페 등지에서 작게나마 공연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10. 지금까지 자신의 목소리로만 곡을 냈어요. 앞으로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슈야: 선우정아, 우효, 라이너스의 담요, 그리고 정세운과 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선우정아는 곡의 화성이나 코드 진행, 가사 등 모든 면에서 정말 대단해요. 재즈 보컬처럼 노래를 부를 때도 멋있어서 닮고 싶은 선배입니다. 우효, 라이너스의 담요는 제가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뮤지션들이에요. 가장 많은 영감을 주고 존경하는 선배들이죠. 또 정세운은 ‘K팝스타’에 나왔을 때부터 좋아하던 아티스트입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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