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그룹 AOA의 멤버 찬미./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그룹 AOA의 멤버 찬미./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그룹 AOA 멤버 찬미의 어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오갈 곳 없는 10대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그들의 ‘이모’가 돼주고 있다는 미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씨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임씨는 ‘찬미의 진짜 금수저 엄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네티즌들은 훌륭하고 올바른 찬미 모녀의 모습을 예찬하고 있다.

27일 한 매체는 찬미 어머니인 임천숙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임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노름빚과 폭력으로 인해 아버지가 시킨 소매치기까지 해야 할 정도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빚으로 인해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임씨는 고1 때 자퇴하고 미용실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결혼 생활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임씨는 결혼을 일찍 하면 안식처가 생길 것 같았지만 셋째를 낳고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전 남편 역시 술값과 노름으로 돈을 탕진했고 집으로 사채업자들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임씨는 합의 이혼하며 떠안은 7000만원을 미용실을 하면서 10년에 걸쳐 다 갚았다.

임씨는 26살에 처음으로 미용실을 열었다. 임씨는 오갈 곳 없는 10대들에게 미용실에 자리를 내준 이유에 대해 “나도 힘들게 살아봤고 나쁜 짓도 해봤다. 잘 곳이 없어서 한겨울에 논바닥에 쌓아놓은 짚을 파헤치고 구멍 안에 들어가 자보기도 했다”면서 “사람이 먹을 것, 잘 곳이 없으면 자기도 모르게 나쁜 짓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고 밝혔다.

힘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임시는 “나는 어른이고 돈을 벌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당연하게 여겼다”며 “내 자식만 잘 키우면 무슨 소용이냐. 내 자식이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잘 되면 좋지 않나. 그러면 좋은 에너지가 퍼질 거다”고 답했다.

임씨는 둘째 딸 찬미가 힘든 과정을 겪고 데뷔를 한 데 대해 안타까움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임씨는 찬미가 “데뷔하고도 수입이 없다. 5년 만에 처음으로 정산을 받았다”며 “데뷔 3년쯤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라는 시를 마음에 두고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씨는 “이 시처럼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2015년 MBC ‘위대한 유산’에 찬미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찬미는 “엄마가 매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데 집도 없고, 꼬박꼬박 월세를 내고 우리 학원비를 내면 엄마가 모을 돈이 없는 걸 알아서 일찍 돈을 벌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찬미는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서 알뜰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근본 있는 아이돌이다” “어머니가 본보기를 잘 보여주는 삶을 살아서 자식들도 올바르고 착하게 성장했다” “아이돌에 관심 없었는데 찬미 씨 어머니 기사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저런 훌륭한 어머님을 뒀으니 찬미가 알뜰하고 올바르게 사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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