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곡 AI로 1분이면 곡 완성”...문중철 업보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보통 ‘작곡’이라고 하면 재능 있는 이들만 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죠.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누구나 원하는 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음악을 잘 아는 전문 작곡가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일반인은 이를 사용해 도움을 받는 것이죠.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공유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인공지능 작곡 크리에이터’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인 문중철 업보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음악 창작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이 예술적 창의성의 보조 도구로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작곡은 담당자와 완성도에 따라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고 주문자의 요구에 맞춰 여러 번 작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코드, 멜로디, 악기, 장르 등의 많은 음악 정보를 종합적으로 구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작곡자는 번뜩이는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문 대표는 원하는 음악을 보다 싸고 다양하게 얻으려는 이들을 위해 인공지능 작곡 플랫폼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외부에 맡기는 경우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원하는지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답답할 때도 많았죠. 게다가 앨범 만드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사이 대중의 트렌드가 바뀔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작업 속도를 올려 짧은 시간에 대량의 작업물을 만들 수 있어요. 동시에 많은 이들의 음악적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죠.”

해외의 경우 사람처럼 지식을 계속 쌓으며 스스로 공부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작곡 인공지능을 만드는 스타트업은 꾸준히 등장해왔다. 영국과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아이바(Aiva)와 영화 음악 작곡가 출신이 2014년에 만든 스타트업 앰퍼 뮤직(Amper music) 등이 유명하다. 기술 발전에 따라 앞으로 작곡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약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인구의 비율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누구나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죠. 그 많은 음악 중에서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곡을 인공지능에게 집중 학습시킨다면 또 다른 스타일의 인기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표절의 개념을 학습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곡 발표 후 표절 시비에 휘말릴 위험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죠.”
[인터뷰] “작곡 AI로 1분이면 곡 완성”...문중철 업보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문중철 업보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에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데이터 타겟 콜렉팅’ 작업을 거친다. 유튜브 등에서 조회 수가 높은 장르와 인기곡을 선별하는 것이다. 곡을 선별한 이후에는 해당 음원이 가진 특성을 기준에 맞춰 분류한다. 기준이 세분될수록 인공지능은 더욱더 세세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규칙에 따라 분류된 데이터를 반복 학습하면서 작곡 능력을 향상시킨다.

“작곡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중소 규모의 업체들은 많은 도움을 얻을 것입니다. 대기업이라면 자금과 시간을 쏟아부어 원하는 곡을 얻겠지만 중소 규모의 기획사에는 어려운 이야기니까요. 현재 개발 중인 인공지능은 이들 중소형 기획사가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곡을 얻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보다 많은 기획사가 쉽게 활동할 수 있고, 일반인도 소정의 제작비만 지불하면 필요한 곡을 소장할 수 있어요.”

문 대표는 현재까지 개발된 버전에 참고 레퍼런스 곡을 입력하면 원하는 스타일의 곡을 1분 안에 만들어준다고 소개했다. ‘인공지능 작곡 크리에이터’의 베타버전은 내년 3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대중가요 수준의 음원을 제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 일부에서는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분야인 작곡에서 인공지능이 활약한다는 사실에 저항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문 대표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처음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우려가 컸지만 지금은 받아들이고 공생하고 있죠. 미래 인공지능의 작곡 실력은 인간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봐요. 인공지능은 인간의 보조도구로써 작곡 과정을 단축하고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을 만들 확률을 높일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추고자 합니다. 개발 중인 인공지능의 완성도를 높이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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