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텐스타’ 1월호 표지를 장식한 서은수./ 사진=텐스타
‘텐스타’ 1월호 표지를 장식한 서은수./ 사진=텐스타

‘텐스타’ 1월호 표지를 장식한 서은수./ 사진=텐스타

2016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데뷔한 배우 서은수. 그는 이듬해 최고 시청률 45%를 넘기며 큰 사랑을 받은 KBS2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인지도를 확 높였다. 2019년에는 ‘리갈하이’로 데뷔 3년 만에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예능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SBS ‘런닝맨’에 출연할 때마다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tvN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JTBC ‘유학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밝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새해에는 영화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데뷔 후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의 새해 소망은 한결같다. “좋은 작품을 만나 즐겁게 촬영하고 싶어요!”

10. 매거진 표지를 장식하는 건 처음인데, 기분이 어때요?
서은수: 정말 많이 기대했어요. 화보라는 게 지금 제 나이의 예쁜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거잖아요. 이번 화보는 저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욱 재밌게 촬영한 것 같아요. 특히 오버핏 재킷을 입은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의상이 독특하기도 했고, 평소 꼭 하고 싶었던 시크한 콘셉트여서요. 옷 자체가 얼굴을 작게 만들어줘서 더욱 만족스러웠죠.(웃음)

10. 평소 패션스타일은 어때요?
서은수: 평소에도 무채색의 오버핏 의상을 즐겨 입어요. 짧고 붙는 옷보다는 헐렁하고 소매가 긴 옷이 편하고 예뻐 보이더라고요.

10. 2019년은 자신에게 어떠한 해였나요?
서은수: 저를 돌아볼 수 있었던 한 해였어요. 그 전까지는 쉬지 않고 작품을 찍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거든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사람간의 관계나 스스로에 대해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10. 어떤 것들을 반성했어요?
서은수: 제가 바쁘거나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들을 잘 못 봐요. 촬영할 때는 핸드폰을 아예 안 볼 때도 많았죠. 그러다 보니 주위에서 서운해 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지인들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고 나서야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2019년에는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어요.

‘리갈하이’ 종영 후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리갈하이’ 종영 후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리갈하이’ 종영 후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10. ‘리갈하이’ 종영 후 휴식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 동안 뭐하며 지냈어요?
서은수: 여름에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촬영을 마쳤고, 9월에 ‘유학 다녀오겠습니다’ 촬영 차 몰타에 다녀왔습니다.

10.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몰타에 직접 가보니 어땠어요?
서은수: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로마를 경유해 20시간 만에야 몰타에 도착했죠. 섬 자체가 하나의 모래사장 같았어요. 건축물들이 전부 모래 색깔이고 아기자기 했거든요. 마음도 한층 여유로워졌고, 볼거리도 많아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10. 프로그램을 함께한 이연복 셰프, 개그맨 전유성, 모델 김칠두의 평균 나이는 65세에요. 나이 많은 선생님들과 같이 여행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나요?
서은수: 제가 앞장서서 선생님들을 이끄는 데 익숙하지 못해 많이 덤벙거렸던 것 같아요. 직접 요리도 해드리고 싶어서 준비를 많이 해갔는데 여건상 불가능한 것들이 많았죠. 더 많이 챙겨드리지 못한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10. 첫 아침 식사를 시리얼로 차려 눈길을 끌기도 했죠.
서은수: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네요.(웃음)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재료가 아예 없었거든요. 불도 안 켜져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편집이 되다 보니 처음부터 시리얼을 차린 걸로 보인 것 같아요. 다음 식사 때부터는 제가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했습니다.

 “이연복 셰프님과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다”는 서은수./ 사진=장한 작가
“이연복 셰프님과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다”는 서은수./ 사진=장한 작가

“이연복 셰프님과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다”는 서은수./ 사진=장한 작가

10. 이연복 셰프와는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어요.
서은수: 이연복 셰프님이 많이 챙겨주셨어요. 셰프님이 있으면 늘 마음이 든든해요. 굶지는 않겠다 싶은 마음에요. 호호. 해외에 같이 나간 추억이 있어선지 장기간 여행을 함께하게 돼 더욱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다른 선생님들과도 저녁에 같이 소주를 마시면서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곤 했죠.

10. ‘꽃보다 할배’ 시리즈와 포맷이 비슷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요.
서은수: ‘유학 다녀오겠습니다’는 관광을 하며 영어를 배우는 게 목적이었어요. 저는 선생님들을 이끌고 몰타를 소개하는 걸 담당했죠. 조금 비슷하긴 했지만 저희는 관광에 치우치지 않고 교육에 비중을 두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0. 평소 영어 회화에 자신이 있었나요?
서은수: 전혀요. 영어를 잘 못해서 촬영 전 급하게 과외를 받았어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사무실에 출근해서요.(웃음)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영어 울렁증 때문에 못하겠다고 거절하기도 했어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가는 게 맞을 것 같아서요. 과외를 했는데도 워낙 짧은 시간이라 실력은 많이 늘지는 않았어요. 못 알아듣는데 알아듣는 척 많이 했습니다. 호호.

10.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도 섭외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서은수: PD님이 영어를 잘하는 모습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승부욕이 굉장히 강해요.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고요. ‘런닝맨’에 출연했을 때도 나는 정말 열심히 춤을 췄는데 사람들은 다 웃더라고요. 저는 제가 잘 췄다고 생각했거든요. 뒤에서 ‘끌어내!’라고 해서 깜짝 놀랐죠. 방송을 보고 나서야 제가 망가지는 캐릭터로 나왔다는 걸 알았어요. 아마 그런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연락을 주신 게 아닐까요? 호호.

10. 예능에서의 활약이 배우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나요?
서은수: 데뷔 초에는 예능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어요.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준비할 게 없더라고요.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면 되니까요. 작품은 작품대로, 예능은 예능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다르다고 생각하니 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드라마 ‘리갈하이’로 첫 주연을 맡은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드라마 ‘리갈하이’로 첫 주연을 맡은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드라마 ‘리갈하이’로 첫 주연을 맡은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10. ‘리갈하이’로 첫 주연을 맡았어요. 그만큼 부담감도 컸을 것 같습니다.

서은수: 부담감 때문에 촬영 내내 많이 힘들었어요. ‘왕관을 쓰려는 자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딱 떠올랐죠. 특히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모든 게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서 원작은 초반에만 보고 안 봤어요. 그러니 훨씬 부담은 덜 하더라고요.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10.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요?
서은수: 진구 선배님이요.(웃음) 선배님이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선배가 후배를 이렇게까지 챙겨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제가 NG를 내도 항상 뒤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셨죠. 당시에도 너무 감사했는데, 지나고 보니 정말 많은 힘이 됐던 것 같아요.

10. tvN ‘호텔 델루나’에 베로니카 역으로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서은수: ‘호텔 델루나’가 워낙 큰 인기를 얻다 보니 당시에는 서은수보다 베로니카로 더 많이 불렸어요. 한 번은 꽃집을 갔는데 이 꽃이 베로니카라며 저에게 주시기도 했죠.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10.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어요?
서은수: 제가 생각한 그대로였어요.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너무 좋았죠. 조현철(산체스 역) 오빠와는 원래 아는 사이여서 반갑게 인사하고 촬영에 임했어요. 근데 첫 장면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라 조금 힘들긴 했어요. 새벽까지 대기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려니 마음처럼 안 되더라고요.(웃음)

서은수는 “정해인 선배님과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장한 작가
서은수는 “정해인 선배님과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장한 작가

서은수는 “정해인 선배님과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장한 작가

10.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소감이 어때요?
서은수: 상업 영화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드라마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서 배우들끼리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았죠. 캐릭터도 매력적이에요. 선거 운동을 같이 하는 막내 역할인데, 매사에 파이팅이 넘치죠. 그 당시 여성은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웠음에도 자기 주장을 하는 캐릭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10.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서은수: 생각해보니 제가 멜로는 한 번도 안 해봤더라고요. 진한 정통 멜로를 찍어보고 싶어요.

같이 호흡 맞추고 싶은 배우를 꼽자면요?
서은수: 정해인 선배님이요.(웃음) 최근에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다시 봤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도 팬이라 같이 작품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10. 이상형은?
서은수: 자상하고 애교 많고 잘 웃는 사람이요. 연애 초반에만 자상한 게 아니라 오래도록 한결 같은 사람이 좋습니다.

10. 본인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서은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모?(웃음) 감독님들에게 저를 왜 캐스팅했냐고 물어보면 눈에서 에너지가 있어 보인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라고 하는데 그게 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상하고 애교 많은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자상하고 애교 많은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자상하고 애교 많은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서은수./사진=장한 작가

10. 새해면 데뷔 5년차 배우가 돼요.
서은수: 전혀 몰랐어요.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어느덧 5년이네요. 사실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5년이든 10년이든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보고 싶은 배우가 될 때까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10. 데뷔 때와 비교하면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서은수: 데뷔 때는 스태프 분들이 그렇게 무서웠어요. 저한테 아무 관심이 없는데도 눈을 제대로 못 마주쳤죠. 호호. 지금은 어떤 환경에서든 재미있게 촬영하려고 해요. 조금의 여유가 생긴 것 같기도 하고요. 연기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10. 새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서은수: 좋은 작품에 들어가 즐겁게 촬영하는 게 가장 큰 소망입니다. 그리고 건강하고 싶어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요. 제가 조금 감성적이라 기분이 좋을 때는 정말 좋고 우울해질 때는 한 없이 우울해지거든요. 2020년은 365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웃음)

10. 어떠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서은수: 예전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주위에서 저를 하얗고 깨끗한 이미지로 봐주셔서 깨끗한 캐릭터를 잘 살려야겠다는 마음에요. 지금은 검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수많은 색들이 합쳐져 검은색이 된 도화지요. 하나의 이미지에만 국한된 배우가 아니라 그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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