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이동건. / 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동건. / 제공=FNC엔터테인먼트
데뷔 21년 만에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배우 이동건이 “삶이 질이 좋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동건은 19일 오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그동안 주로 드라마에만 출연하다가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삶의 질이 좋아졌다”면서 “일하는 시간과 잠을 자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여유로운 아침을 보낼 수 있다. 드라마가 업이었던 나로서는 지금의 이 규칙적인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지난달 28일 막을 올린 뮤지컬 ‘보디가드'(연출 테아 샤록)에서 디바인 레이첼을 지키는 프랭크 파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1998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만 대중들을 만나온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화 ‘보디가드’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레이첼 마론과 프랭크 파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영화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은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이 주요 넘버(뮤지컬 삽입곡)로 사용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레버리지 : 사기조작단'(극본 민지형, 연출 남기훈)의 촬영으로 개막 일주일 후에 무대에 오른 이동건은 공연 2주차를 맞았다. 레이첼 역을 맡은 배우 김선영·박기영·손승연·해나 등과도 한 번 이상씩 호흡을 맞췄다.

“이제 적응은 충분히 한 것 같아요. 첫 회 공연을 하고 다음날 바로 2, 3회를 하면서 큰 실수가 없어서 마음을 놓았어요. 그랬더니 작은 실수들이 생기더라고요. 긴장을 다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긴장감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이첼 역의 배우들이 뛰어난 가창력을 발휘하며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불러야 하는 것과 다르게 프랭크 역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장면이 없다. 이동건이 뮤지컬에 첫 발을 들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동건은 “어렸을 때 감명 깊게 본 ‘보디가드’인데다가 춤과 노래가 없었기 때문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새로운 뭔가를 도전할 때 부담이 크면 거절하는데, 이 작품은 부담이 가장 적었다. 뮤지컬을 한다면 이 작품만 한 게 또 있을까 싶어서 욕심을 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보디가드’ 이후부터 계속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건 또 다른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과 ‘보디가드’의 세 번째 시즌 공연에도 출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했고, 작품에 해가 되지 않았다는 걸 인정받는 것 같아서 그것만이 목표입니다.(웃음)”

이동건은 내년 2월 23일까지 ‘보디가드’의 프랭크 파머로 살아간다. 그는 “제가 나오는 공연을 보고 후회했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테니 보러 오세요”라고 힘줘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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