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가 개봉 14일 만에 910만 관객을 돌파했다. 폭주기관차처럼 거침없이 흥행 질주중이다. 스크린 독점, 오역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000만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전날 하루 동안 17만 749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이후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겨울왕국2’의 1000만 돌파는 이미 확실시됐다. 이젠 흥행 속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1’은 개봉 46일 만에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종 누적 관객수는 1029만 6101명. 속편인 ‘겨울왕국2’의 흥행 속도는 전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개봉 11일 만에 850만, 14일 만에 910만을 넘어섰고 빠르면 이번주 주말 10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117만3963명, 일요일인 지난 1일에는 하루 97만9554명을 동원했다. 이후 평일에는 평균 19만 관객을 모으고 있다. 주말 극장가에 관객이 대거 몰리는 점을 감안 하면 이번 주말에 1000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예매율은 55.5%, 예매관객수는 17만5087명이다. 5일 중으로 누적 관객수 93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 스틸.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 스틸.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겨울왕국2’는 제작 단계서부터 전세계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5년을 기다린 관객들은 전편보다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무조건 보겠다는 심리가 더 강했다. 또한 11월 극장가 비수기에 개봉한 만큼 ‘겨울왕국2’에 대적할 만한 대작이 없는 것도 흥행 요인이다. ‘백두산’ ‘천문’ 등 한국영화들은 12월 연말 대목을 노리며 경쟁을 피했다.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개봉 이후 평균 2000개 관에서 상영되며 스크린 독점 논란에 휩싸였다. ‘겨울왕국2’ 개봉 전까지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렸던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 등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지난 2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겨울왕국2’가 독점금지법(독접금지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3일에는 오역 논란도 불거졌다. 영화 초반 안나의 대사와 엔딩 부분에서 안나가 엘사에게 보낸 편지 등에 오역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일자 디즈니는 “번역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겨울왕국2’의 질주를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관객들의 ‘겨울왕국2’ 사랑은 유난히 각별하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람의 비중이 높은 데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을 좀 더 여유롭게 즐기려는 ‘N차 관람’도 많아 흥행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쌍천만’ 달성은 거의 기정사실이 됐다. 남은 관심사는 어디까지 달려가느냐다. 1000만을 넘어선 후 ‘겨울왕국2’가 얼마나 더 관객을 모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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