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김동률(오른쪽), 피아니스트 김정원. / 제공=뮤직팜
가수 김동률(오른쪽), 피아니스트 김정원. / 제공=뮤직팜
가수 김동률과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협연과 20년 우정이 빛을 발했다.

김동률과 김정원은 지난달 11월 22일부터 25일,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2019 김동률 콘서트 ‘오래된 노래’에서 호흡을 맞췄다. 지난 8월 20일 발매한 김동률의 싱글 ‘여름의 끝자락’의 연주를 맡은 김정원은 8일 내내 이번 공연의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다.

김동률은 “이번 공연을 위해서 아주 특별한 손님을 모셨다. 절친한 친구이자 음악적으로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라고 김정원을 소개했다. 이어 “2004년에 발표한 ‘토로’ 음반에서 ‘청원’ ‘리버(river)’라는 연주곡을 같이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여름에 발표한 ‘여름의 끝자락’이라는 곡도 김정원 씨의 연주였다. 그 곡은 김정원이 아니었으면 탄생할 수 없었다. 김정원이 연주해주기로 약속한 다음에 피아노 편곡을 했다. 이번 공연도 가장 먼저 연락해서 섭외했는데, 8회 동안 게스트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도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지금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은 8일 동안 인터미션 무대도 올라 김동률과의 각별한 우정을 보여줬다. 멘델스존과 쇼팽, 슈만 등의 곡을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을 몰입시켰다.

김정원은 “8일간 무대 뒤에서 김동률의 공연을 보았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이렇게 멋진 공연에서 피아노 리사이틀 파트를 맡아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친구 김동률을 20년 동안 봐왔지만 매번 공연을 할 때 마다 얼마나 노력하고 정성을 들이는지 알기 때문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아서 긴장을 많이 한다. 김동률은 시간을 많이 들여서 만들어내는 완성도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장인 같은 아티스트다. 친구지만 존경한다”고 밝혔다.

김동률은 “‘청원’의 원곡에는 1절밖에 피아노가 없다. 그때 너무 힘들어서 2절까지 쓸 여력이 없었는데, 김정원의 섭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 1월 1일에 이 공연의 첫 준비로 ‘청원’의 2절 피아노 편곡을 시작했다. 김정원과 리허설을 하고 공연을 함께하고 나니까 15년 만에 비로소 ‘청원’이라는 곡이 완성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김정원은 “김동률이 한 말 중에 굉장히 충격적인 말이 있었다. ‘열심히 하는 거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사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예매 시작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이번 김동률 콘서트 ‘오래된 노래’는 8일간 2만 4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김동률은 150분 동안 20여 곡을 열창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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