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가수 딘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슬리피, 박경, 김간지, 마미손, 성시경./ 텐아시아 DB, PVO 제공, 박경 인스타그램, 김간지 인스타그램, 마미손 유튜브 캡처.
가수 딘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슬리피, 박경, 김간지, 마미손, 성시경./ 텐아시아 DB, PVO 제공, 박경 인스타그램, 김간지 인스타그램, 마미손 유튜브 캡처.
가수 딘딘, 슬리피, 박경이 끌어올린 차트 ‘사재기’ 논란에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김간지, 래퍼 마미손, 가수 성시경도 입을 열었다.

딘딘은 현재의 음원 차트가 ‘콘크리트 차트’라고 꼬집었다. 딘딘은 지난 21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요즘 사재기가 너무 많아 차트가 콘크리트라고 불린다. 뚫리지 않는다”며 “(내 신곡이) 차트인했지만 1시간 있다가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음원으로 사재기를 저격했다. 슬리피는 23일 싱글 앨범 ‘정의구현’ 속 동명의 트랙에서 ‘음원 차트 전부 사재기”오디션 빨 떨어지고 홍보는 딩고 하나고”dirty money”나는 원해 정의 구현’이라는 가사로 현실을 비판했다.

박경은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 거론된 가수들은 일제히 명예 훼손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고 박경 소속사도 맞대응을 할 것임을 밝혔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김간지는 26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의 브로커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간지는 지난해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앨벌을 냈을 당시 해당 업체 측으로부터 ’10년 정도 음악을 했으니 어느 정도 맥락이 있어서 연막을 칠 수가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업체 측이 제안한 음원 수익 배분 비율은 8:2였다. 업체가 8을 가져가는 비율이었다. 김간지는 “페이스북 ‘소름돋는 라이브’같은 페이지에 신곡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바이럴 마케팅으로 순위가 폭등하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제안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마미손은 27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발라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공개했다. 마미손은 신곡에서 ‘이제는 차트인 하루도 못 가요. 짬에서 나온 바이브가 그 정도라면 야 쪽팔린 줄 알아야지. 유튜브 조회수 페북으로 가서 돈 써야지. 천 개의 핸드폰이 있다면 별의노래만 틀고 싶어.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라는 가사로 ‘페북픽’ 가수들의 차트 장악을 비판했다. ‘페북픽’이란 ‘페이스북에서 픽(Pick)했다’라는 말을 줄인 단어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마케팅으로 인해 음원 차트에 떠오른다는 곡들을 뜻한다.

성시경은 이날 방송된 KBS 해피FM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사재기에 대해 들은 것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시경은 해당 업체에서 곡에도 직접 관여를 한다고 들었다며 “요즘에는 전주도 간주도 없어야 된다고 하더라. 가사를 바꿔도 되겠냐는 요청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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