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겨울왕국2’에서 안나 캐릭터를 담당한 이현민 슈퍼바이저.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겨울왕국2’에서 안나 캐릭터를 담당한 이현민 슈퍼바이저.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의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가 안나의 매력을 ‘솔직함’으로 꼽았다.

이 슈퍼바이저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겨울왕국2’와 관련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 슈퍼바이저는 안나 캐릭터를 총괄 담당했다.

이 슈퍼바이저는 “안나는 무엇보다 솔직한 게 매력인 것 같다”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 자기가 살고 있는 아렌델 왕국인들, 그리고 모든 걸 사랑을 가지고 대한다. 그런 면이 본받을 점인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면”이라고 말했다.

이 슈퍼바이저는 “애니메이터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자기 내면과 주변 지인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최대한 사실적으로 와닿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언니가 있는데 언니의 활달하고 밝은 모습에서 영감을 받는다. 어떤 분들은 저의 발랄한 모습을 따라했다는 분들도 계신다. 저도 다른 애니메이터 분들에게 영감을 받는다. 노래를 부르고 뛰어다니는 분들을 보면 저런 에너지가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서 영향을 받고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건 결국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애니메이터들은 주변의 사람들, 생명, 그리고 그것들의 성격을 유심히 관찰하고 생각해본다. 그러다가 캐릭터와 맞는 부분이 있으면 그 때 그 사람, 그 장면들을 끌어내 반영한다. 애니메이터들이 관찰력이 좋아서 다른 사람 흉내를 잘 내는 분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겨울왕국2’는 의문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엘사가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지난 21일 개봉해 개봉 5일만에 470만 관객을 모았다.

이 슈퍼바이저는 ‘겨울왕국2’의 슈퍼바이저로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다. 2007년에 재능 계발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공주와 개구리’(2009) ‘곰돌이 푸’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빅 히어로’ ‘주토피아’ ‘모아나’, 2013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페이퍼맨’에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기를 보냈지만 홍콩과 말레이시아에서도 몇 년 동안 거주했다.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웨슬리언 대학교에 입학해 미술을 전공했고, 그 후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며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CalArts)를 졸업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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