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겨울왕국2’에서 안나 캐릭터를 담당한 이현민 슈퍼바이저.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겨울왕국2’에서 안나 캐릭터를 담당한 이현민 슈퍼바이저.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의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가 엘사가 ‘Show Yourself’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디즈니의 직원들도 모두 울었다고 밝혔다.

이 슈퍼바이저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겨울왕국2’와 관련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 슈퍼바이저는 안나 캐릭터를 총괄 담당했다.

이 슈퍼바이저는 “영화의 끝부분쯤인 ‘Show Yourself’가 나오는 시퀀스를 감독님들은 굉장히 고심하면서 만들었다. 안나·엘사의 어머니의 힘과 영향력이 (그들에게) 얼마나 컸던가에 초점을 두고 싶었던 것”이라며 “시퀀스, 스토리보드가 완성돼고 노래도 완성돼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스튜디오에서 제작진이 함께 봤다. 사람들이 모두 울어서 눈물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들과 앉아서 얘기하던 중 나의 이야기도 할 기회가 있어서 저희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지원해줬는지 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슈퍼바이저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어머니가 (졸업 후에도) 만화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미국에 갈 수 있게 준비하고 지원해주셨다. 그 해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 나는 아픈 어머니 옆에 있겠다며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절대 안 된다며 끝까지 가야한다고 밀어주셨다. 결국 내가 수능보는 것까지 기다리시고 한국의 한 대학교에 특채로 붙는 것까지 보시고 연말인 12월에 돌아가셨다”고 털어놓았다. 여기까지 오고 애니메이션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도 못 보셨다”고 덧붙였다.

이 슈퍼바이저는 “엘사가 자신이 가진 마법의 힘으로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안나도 자신의 역할이 뭔지를 각성하게 되는 순간 부모님이 안 계시지 않나. 하지만 영화에서 자매는 간접적으로라도 어머니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그 장면이 저한테는 뜻깊다. 그걸 잊지 않고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말씀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들이 항상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을 한 명 한 명 가족처럼 챙기고 이야기를 들어주시려고 한다”며 “나의 이야기도 기억해주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2’는 의문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엘사가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지난 21일 개봉해 개봉 5일만에 470만 관객을 모았다.

이 슈퍼바이저는 ‘겨울왕국2’의 슈퍼바이저로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다. 2007년에 재능 계발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공주와 개구리’(2009) ‘곰돌이 푸’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빅 히어로’ ‘주토피아’ ‘모아나’, 2013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페이퍼맨’에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기를 보냈지만 홍콩과 말레이시아에서도 몇 년 동안 거주했다.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웨슬리언 대학교에 입학해 미술을 전공했고, 그 후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며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CalArts)를 졸업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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