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구하라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구하라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절친인 고(故) 설리의 사망 소식에 “네 몫까지 잘 살겠다”며 눈물로 작별 인사를 건넸던 구하라의 안타까운 소식에 대중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구하라는 2008년 카라로 데뷔해 ‘프리티 컬(Pretty Girl)’ ‘허니(Honey)’ ‘미스터’ ‘스텝’ ‘루팡’ 등 히트곡을 발매했다. 이후 일본에 진출한 카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라는 2010년 ‘미스터’로 일본 데뷔하면서 단숨에 인기 걸그룹 자리에 올랐다. 카라는 2011년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가수 중 CD·DVD 매출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일본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TV 아사히 ‘뮤직 스테이션’과 연말 가요제인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했다. 2013년에는 일본 최대 공연장인 도쿄돔에서 한국 걸그룹 최초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특히 구하라는 일본에서 여신으로 손꼽히는 아무로 나미에와 닮은 꼴 외모로 현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는 한국 걸그룹 최고 미녀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라는 2016년 당시 소속사였던 DSP 미디어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사실상 해체 노선을 밟게 됐다. 이후 구하라는 배우 전문 소속사로 이적해 드라마 ‘시티 헌터’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도 활약했다.

구하라는 일본과 국내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지난해부터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과 법적 다툼을 벌이며 힘든 시간을 견뎌왔다. 구하라는 최종범을 상대로 상해, 협박, 강요, 재물손괴,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재물손괴, 상해, 협박, 강요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했으나 성폭력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판결해 한 차례 논란을 빚었다.

구하라는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구하라는 다시 기운을 차렸고, 일본 매니지먼트 프로덕션 오기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3일 싱글 ‘미드나잇 퀸’을 발매했다. 앨범을 발매하기 전 절친인 고 설리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 빠졌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견뎠다.

구하라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14일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15일에는 오사카, 17일 아이치, 19일 도쿄에서 일본 투어 ‘HARA ZEPP TOUR’를 개최해 팬들과 만났다.

경찰에 따르면 구하라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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