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원로배우 신영균. /텐아시아DB
원로배우 신영균. /텐아시아DB
원로배우 신영균이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동료배우 윤정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신영균은 12일 한 매체와 자신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화조’ 등 40여 편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윤정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참 아까운 사람”이라고 했다. 최근 윤씨가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는 이미 윤씨의 투병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신씨는 “지난해까지도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행사에도 자주 왔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의 공연이 있으면 우리 부부를 빠뜨리지 않고 초청했었다. 우리집에서 종종 식사도 함께 했는데 치매라니 정말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

왕년의 두 스타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 행사에서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을 만큼 돈독한 사이다. 신씨는 2010년 윤씨가 주연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의 VIP 시사회에도 참석했다. 당시 취재진이 “윤정희씨는 어떤 여배우인가”라고 묻자 신씨는 “멋진 여배우”라고 답했다.

신씨는 “윤정희 씨는 나만 보면 ‘우리 같이 영화 한번 해야지, 해야지’ 항상 그랬다. 이창동 감독을 만나서는 우리 둘이 함께 나오는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치과의사로 살던 신씨는 배우로 전향해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했다. ‘연산군’(1962) ‘열녀문’으로 1, 2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상록수’(1961) ‘빨간 마후라’(1964)로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1968년부터 한국영화배우협회장·한국영화인협회장·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충무로의 권익 향상에도 힘써왔다. 15, 16대 국회의원(1996~2004년)을 지내기도 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