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JTBC ‘나의 나라’ 12회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나의 나라’ 12회 방송화면 캡처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가 드디어 발생한 ‘왕자의 난’으로 강렬하고 뜨겁게 휘몰아쳤다.

9일 방송된 ‘나의 나라’ 12회 시청률은 전국 4.8%, 수도권 4.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끝내 피할 수 없었던 ‘왕자의 난’이 펼쳐지며 몰입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갔다. 복수와 권력의 용광로 속에서 그려진 피로 물든 밤은 감각적 연출과 뜨거운 열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이방원(장혁 분)은 이성계(김영철 분)를 찾아갔지만 끝까지 자신을 시험하는 아비의 모습에 뜻을 확실히 세웠다. “반드시 살아남으라”는 이방원의 포효와 함께 난은 시작됐다. 이방원이 목표가 남전(안내상 분)이 아닌 나라임을 알게 된 이성계는 황급히 환궁길에 나섰다. 남전은 어명을 빙자해 대군들을 불러들였고, 이방원과 이방간(이현균 분)은 함정임을 알고도 명을 따랐다. 돈의문 밖에 선 이방원을 먼저 공격하기 위해 남선호(우도환 분)가 금군을 이끌고 나왔으나 치밀하게 준비한 이방원을 막지 못했다. 결국 남전 무리는 간적이 됐고 이방원은 왕이 될 명분을 얻었다.

서휘(양세종 분)는 이방원의 사병들과 함께 사정문 밖 저자에서 금군을 기다렸다. 남전이 집결시킨 금군이 출병하는 길목에서 서휘가 그들을 막아섰고, 매복하고 있던 사병들이 일제히 금군을 공격했다. 금군을 쳐야 이방원의 병력이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 사이 이성계는 북악능선을 가로질러 도성 부근에 도착했다. 삼군부를 장악한 이성계가 도착하면 이방원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었다.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희재(김설현 분)는 이성계의 길목에 불을 질러 환궁을 더디게 만들었다. 금군을 제압한 서휘가 이방원의 앞에 당도하자 이방원도 병력을 이끌고 움직였다. 곧바로 궐로 들어간 이방원은 삼군부와 도당을 장악했다.

서휘의 길은 오직 남전을 향해있었다. 남전 일당이 모여있는 취월당, 서휘의 앞을 남선호가 막아섰다. 뜻은 같으나 길이 다른 서휘와 남선호. 두 사람은 결국 칼을 맞부딪쳤다. 물러설 수 없는 대결 끝에 서휘의 칼에 찔린 남선호가 쓰러졌고 죽음을 예감한 남전이 스스로 걸어 서휘 앞에 나타났다. 그토록 바랐던 복수지만 남선호의 아비이기에 서휘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마음을 헤아린 이방원은 직접 남전을 벴다. 급하게 환궁한 이성계는 결국 아들 방석의 주검을 마주했다. 이방원은 “전하의 욕심 때문에, 옥좌를 지키시려고 자식들을 싸우게 하셨고, 그 싸움을 즐기셨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방석이는 아버님이 죽이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계는 “너는 사람이 아니다. 네가 사람이면 제 형제를 어찌 죽인단 말이냐. 너는 모든 이의 저주 속에서 홀로 죽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모두의 죽음을 먹고 선 권력, 비정하고 잔인한 ‘왕자의 난’의 밤은 그렇게 새 날을 향해 열리고 있었다.

강렬한 임팩트로 프롤로그를 열었던 ‘왕자의 난’이 본격적으로 그려지자 뜨거운 몰입감을 선사했다. 권력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이방원, 이성계, 남전과 복수를 위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서휘, 남선호의 감정이 뒤얽혀 무섭게 휘몰아쳤다. 서늘한 카리스마로 ‘왕자의 난’ 중심에 선 장혁과 절절한 감정선으로 ‘왕자의 난’이 가진 이면을 짚어낸 김영철, 가장 강렬한 퇴장을 알린 안내상의 열연은 완성도를 높였다.

이제 서휘는 누구보다 절실했던 목적을 이뤘다. 남선호는 눈앞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남전의 죽음을 보았다. 한희재는 서휘를 살리기 위해 감히 이성계의 길을 막았다. 이들의 앞에 이제 어떤 길이 펼쳐질까. 끝나지 않은 굴곡진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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