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 가족들이 밥을 앞에 두고 마주한 채 사소한 이야기들까지 진솔하게 나누는 ‘밥상 토크’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29일 방송된 ‘아내의 맛’ 70회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기준 시청률 7.5%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9.5%까지 오르며 종편 종합 1위 왕좌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맛 패밀리’들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추억, 황혼 이혼, 합가 선언, 딸을 향한 눈물 등 밥 한 끼 하면서 풀어내는 일상적이면서도 솔직한 토크로 안방극장에 속을 ‘찌르르’하게 만드는 동감을 끌어냈다.
김용명은 친구 강은탁과 메주를 쑤고 아궁이 밥을 해먹는 등 고생스럽지만 맛깔난 귀농 생활을 보여줬다. 김용명의 끝없는 일감 투척에 강은탁의 고난이 이어졌다. 난생 처음으로 메주를 만들어보는 이들이 어려워하자 이웃 주민들이 도와줬고 그 덕에 메주가 맛있게 완성됐다. 뒤이어 김용명은 강은탁을 위해 아궁이 닭볶음탕을 했고 두 사람은 토실한 토종닭을 뜯으며 덤덤히 대화를 나눴다. 강은탁이 “이곳에 오니 암 투병을 위해 귀농했던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른다”고 툭 던졌고 김용명은 별말 없이 끄덕였다. 김용명이 “다음에 오면 더 맛있는 것을 해주겠다”고 하자 강은탁이 학을 뗐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훈훈하고 유쾌한 케미를 뽐냈다.
함진 부부 중국 시부모님은 ‘황혼 이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논했다. 중국 마마는 미용실에서 “판빙빙처럼 해 달라”고 하는 자신에게 중국 파파가 “판빙빙은 얼굴이 갸름하지 않나”고 무안을 준 것에 화가 났다. 이에 중국 파파는 집으로 돌아와 정성을 담은 염통 요리와 술 한 잔을 권하며 화를 풀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중국 마마는 “타인보다 내게 더 막 대한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고 중국 파파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 했다. 어긋난 대화 끝에 중국 마마의 입에서 ‘황혼 이혼’ 이야기까지 나오게 됐다. 하지만 중국 파파가 “한국 가는데 애들 앞에서 이런 말 하지 말자”고 말해 마무리됐다.
함진 부부는 손녀 혜정을 위해 한가득 준비한 선물을 거대 캐리어에 담아 끌고 온 중국 시부모님을 맞이했다. 공항에 몰린 인파들의 환호를 받으며 할리우드 스타처럼 한국에서 입성한 중국 시부모님은 함진 부부의 집으로 가 끝없이 손녀 선물을 풀어냈다. 사주에서 ‘둘째 손주 소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신이 난 중국 마마·파파는 손수 풍선까지 불어 함진 부부의 방을 신혼 방처럼 꾸며줬다. 그런데 같이 보쌈을 먹고 난 뒤 중국 마마의 입에서 불쑥 “한국에서 같이 살고 싶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중국 파파도 깜짝 놀라고 함소원은 당황해 굳어버렸지만 진화는 속도 모른 채 웃어버리는 ‘조용한 파란’이 일어났다. 중국 마마는 농담이라고 눙쳤지만, 다음 날이 되자 다시 같이 살고 싶다는 마음을 은근히 내비쳤다. 모두가 눈치를 보는 가운데 변기까지 막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과연 ‘함진의 합가’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아내의 맛’에 합류한 혜박·브라이언박 부부는 한 살배기 딸과 함께하는 ‘시애틀 일상’을 선보였다. 혜박·브라이언 박은 일어나자마자 딸이 잘 자는지 확인하고 아사이베리를 갈아 영양을 고려해 만든 아침식사를 함께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혜박은 아침 먹고 운동하고, 아이 밥 먹이고 실내 사이클과 조깅을 하며 ‘모델 혜박’으로 복귀하기 위해 땀 흘렸다. 그렇게 운동으로 하루를 꽉 채운 혜박과 코치 일을 하고 돌아온 브라이언박은 오랜만에 단골 레스토랑에 가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그런데 혜박이 딸을 보다 문득 “어떻게 이런 천사가 (내게) 왔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혜박이 흘린 눈물의 이유는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