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김쌤은 출장 중’ 표지.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김쌤은 출장 중’ 표지.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의 파수꾼이자 아시아영화계의 큰 별, 고(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지석영화연구소가 ‘김쌤은 출장 중’의 국문판과 영문판을 올해 영화제에 맞춰 동시 출간했다.

부산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였던 김지석은 1996년 국내 최초 국제영화제인 부산영화제 창설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20년 이상 부집행위원장, 수석프로그래머 등을 맡아 부산영화제를 아시아 대표 영화제이자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한국 영화계뿐만 아니라 아시아 영화계에서도 중요한 인물이었던 김지석은 2014년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외압 논란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 등으로 영화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영화제를 유지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는 2017년 5월, 칸영화제 출장 중 급환으로 타계했다.

올해 영화제 개막에 맞춰 발간된 ‘김쌤은 출장 중’은 김지석이 남겨놓은 부산영화제를 위한 기록이다. 부산영화제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이끌었던 김지석이 마지막 9년 동안 남긴 출장기와 메모들을 다듬어 엮었다. 책에는 각국의 영화제, 나라별 영화계의 동향, 주목할 만한 영화와 작가, 그 외 수많은 그만의 단상들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때문에 이는 단순한 출장기가 아닌 지난 10년의 아시아 영화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영화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김지석의 출장기는 좋은 영화 발굴에 대한 그의 지독한 고집을 반영하듯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지석영화연구소는 출장보고서로 확인이 가능한 2009년부터 2017년까지의 출장기를 ‘김쌤은 출장 중’으로 먼저 펴냈다. 나머지 기록들도 곧 이어서 출판할 예정이며, 지석영화연구소는 ‘김지석 선집’ 출판도 계획 중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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