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부산 김지원 기자]
배우 전도연과 이종언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우동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생일’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감독 wizard333@
배우 전도연과 이종언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우동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생일’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감독 wizard333@
이종언 감독이 영화 ‘생일’에 출연한 배우 전도연과 설경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생일’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종언 감독과 배우 전도연이 참석했다.

이종언 감독은 “개봉할 때도 좋았는데 몇 개월 후 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 박수 치면서 반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배우 전도연과 설경구가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부모를 연기했다. 이 감독은 영화 출연 이야기로 전도연을 만나러 가다 길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전도연을 만나러 가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저와 천천히 식사하면서 글을 읽은 느낌들을 하나하나 말씀해주셨다. 그 자리에서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정말 미안한데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받아들였지만 또 다시 찾아뵐 수밖에 없었고 또 다시 어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도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두 사람을 캐스팅한 데 대해 “이런 일이 모든 신인감독에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글을 쓸 때 상상하며 느꼈던 감정을 모니터로 처음 보게 됐을 때 ‘두 분이 어떻게 내가 느꼈던 감정, 그 안에 들어갔다 왔을까, 또는 내가 생각 못했던 디테일을 가져왔을까’라고 느끼며 놀랐다”고 감탄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이들을 잃은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 지난 4월 개봉해 119만 관객을 동원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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