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사진제공=OCN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사진제공=OCN
배우 임시완의 폭주가 시작됐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다.

지난 28일 방송된 ‘타인은 지옥이다’에는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윤종우(임시완 분)에게 고시원의 새 입주자 강석윤(노종현 분)이 숨 쉴 구멍을 만들어줬다. 강석윤은 스물 다섯살의 래퍼 지망생으로 310호에 들어왔다. 그는 지방에서 상경해 홀어머니를 모시며, 금전적인 이유로 에덴 고시원을 선택한 것 등 여러모로 윤종우와 비슷했고, 말도 잘 통했다. 윤종우는 고시원에서 겪은 그간의 수상했던 일들을 강석윤에게 털어놓으며, “우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우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데 소리는 난다”는 4층을 궁금해 하는 강석윤에게 절대로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석윤에게 누가 303호에 들어가려고 하거나, 문을 열려고 하는 걸 발견하면 몰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윤종우는 강석윤을 먼저 고시원으로 돌려보내고 민지은(김지은 분)의 오피스텔을 찾아갓다. 그는 민지은을 바래다주러 온 신재호(차래형 분)를 목격하고, 당황해 몸을 숨겼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낼 새도 없이 휴대폰에 칼을 들고 303호 앞을 기웃거리는 홍남복(이중옥 분)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 날아들었다. 강석윤에 의하면 그가 윤종우의 방 앞을 10분 넘게 기웃거리고 있었다는 것. 민지은의 메시지와 전화가 연이어 걸려왔지만, 윤종우는 고시원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강석윤이 홍남복의 정면 사진을 보냈기 때문. 몰래 사진을 찍던 중 갑자기 돌아보는 홍남복이 엉겁결에 찍혔다면서, 재빨리 옥상으로 피했다는 강석윤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가득했다.

고시원으로 돌아간 윤종우에게 강석윤이 내민 건 놀랍게도 조폭 안희중(현봉식 분)의 지갑이었다. 돈도 꽤 들어있고, 주민등록증까지 그대로 꽂혀 있는 지갑은 고향에 내려간다는 사람이 두고 갔다고 하기엔 수상했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강석윤에게 윤종우는 남의 일에 신경쓰지 말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후 이번 달에 월급을 받으면 바로 나가겠다며, 고시원에 거주하는 내내 자신을 힘들게 했던 타인들을 욕했다.

윤종우는 특히 서문조(이동욱 분)가 제일 음흉하다고 꼭 집어 말했다. 그는 “여기 있는 놈들 그냥 사고 나서 다 죽어야 한다”고 외치는 순간, 갑자기 강석윤이 윤종우를 말렸다. 옥상 한쪽에서 서문조가 모든 것을 듣고 있었기 때문. 서문조는 자신을 향한 욕설이었음에도 속마음 다 꺼내서 좋다며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미워하고,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욕하고,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죽이고, 그게 진짜 용기 있는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소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늦은 밤 화장실에 다녀오던 윤종우가 칼을 들고 제 방 앞을 서성이는 홍남복을 목격했지만, 갑자기 자신을 불러대는 엄복순(이정은 분)때문에 사진을 찍는 데 실패했다. 분명히 칼을 봤다면서 홍남복의 방을 뒤졌지만, 칼은 흔적도 없었다. 윤종우는 홍남복이 잡지를 오릴 때 쓰던 가위를 들고 협박하며 옷을 벗어보라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홍남복의 칼은 어느새 변득종(박종환 분)이 빼돌린 후였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다음 날을 맞은 윤종우. 회사에서도 순탄치 않은 하루를 보낸 그가 퇴근 후 향한 곳은 고시원이 아닌 PC방이었다. 윤종우는 누군가 건드리면 사고를 칠 것만 같은 상태의 자신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종우는 PC방에서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고,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시시덕거리며 자신을 둘러싼 그들에게 “그렇게 웃지 마라”고 하는 윤종우의 눈빛에서는 살의가 느껴졌고, 싸움이 벌어졌다.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상대를 패고만 윤종우. 그는 쓰러져 몸도 가누지 못하는 상대에게서 떨어져 나와 골목 한구석에 주저앉았다.

이때 군대에서 모두를 힘들게 했던 선임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윤종우의 과거가 등장했다. 선임의 얼굴이 갑자기 강석윤으로 변해 윤종우를 경악시켰다. 또한 “자기도 마음에 들어 했잖은가”라는 서문조와 “내가 하루빨리 나가라고 했지 않나? 똑같이 미쳐버리지 말고”라는 안희중의 환상이 교차됐다. 이어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내려다보면서 “다 죽여버릴 걸 그랬다”며 중얼거리는 군대 시절 윤종우의 얼굴에는 비틀린 미소가 걸려있어 소름을 유발했다. 그 순간 엉망진창의 윤종우 앞에 나타난 서문조가 “괜찮은가?”라면서 말을 이었다. 그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곁에 있다”고 말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29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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