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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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분야 성인지 인권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공개한 ‘문화분야 성인지 인권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예술, 대중문화, 출판 분야 종사자의 경우 분야별로 11~34%가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 보면 대중문화의 경우 만화가 34.2%로 가장 높았고, 방송 30.3%, 음악 18.5%, 패션 14.5%였다. 공연예술은 26.0%, 출판은 11.3%였다.

성희롱·성폭력 피해가 주로 발생하는 장소는 회식장소와 공동 활동(작업) 공간이 꼽혔으며, 작업·수업이나 연습 중에도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발생하는 공간을 복수로 꼽게 한 결과 대중문화 종사자들은 술집·식당(방송 43%·음악 30%·만화 31.2%·패션 30.1%)을 가장 많이 들었으며, 공연예술 종사자들은 공동 활동 공간(51.2%)과 회식장소(50.25%)를 지목했다. 출판도 회식장소(60.0%)를 꼽았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주된 성폭력 발생 사유로 엄격한 상하 관계와 일방적이고 불평등한 권력 구조에서 비롯되는 위계때문이라고 꼽았다. 또 성희롱·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를 주된 성폭력 발생 사유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피해가 발생해도 문제해결 가능성에 대한 불신과 동종 분야에서 가해자와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는 가해자 처벌 강화를 우선으로 꼽았다.

이 조사는 문체부가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에 필요한 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공연예술·출판),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대중문화)에 의뢰해 실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향후 법적 근거를 마련해 신뢰도 높은 성인지 실태조사를 정례적으로 추진하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방지를 위한 중장기 이행안(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실효성 있는 양성평등문화정책을 수립,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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