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제공=삼화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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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가(家)’의 승승장구는 ‘이것’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난달 21일 처음 방송된 MBN·드라맥스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가 시청률과 실시간 검색어, 콘텐츠 영향력 통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아한 가(家)'(극본 권민수, 연출 한철수 육정용)는 국내 재계 1위 재벌가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끔찍한 비극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불량하고 아름다운 대기업 상속녀 모석희(임수향 분), 스펙은 없어도 근성은 최상급인 진국 변호사 허윤도(이장우 분), 판사의 지위를 버리고 재벌가의 킹메이커를 선택한 한제국(배종옥 분)을 중심으로 흐른다.

2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는데 이어 지난 4회는 최고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까지 치솟았다. 또한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 따르면 ‘우아한 가(家)’는 8월 4주 차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드라마 톱(TOP) 15’의 ‘위클리 핫 콘텐츠’ 드라마 부분 3위로 진입했다. 8월 4주 차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종합 TOP 50’에서는 tvN 예능프로그램 ‘일로 만난 사이’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제작진은 1일 드라마의 성공 비결을 꼽았다.

◆ ‘우아한 가(家)’에는 ‘텅 빈 캐릭터’가 없다

극중 모석희가 차를 받아버리고, 검사를 받아버리는 엄청난 패기를 터트릴 수 있는 것은 15년 전 엄마의 죽음 이후 홀로 미국에서 유배당하듯 살아가면서 절망에 빠지지 않고 행동하는 방법을 체득해서다. 허윤도가 거대한 돈 앞에서도 정의를 선택할 수 있는 이유는 아버지 허장수(박상면 분)가 불의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변호사의 꿈을 키웠다. 한제국이 재벌가의 추악을 덮고자 불법을 저지르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일이 재벌로 인해 먹고 살아가는 국민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아한 가(家)’의 캐릭터들은 응축된 서사와 정당한 동기가 부여돼 있다. 덕분에 텅 빈 인물이 아닌, 숨결까지 살아있는 생생한 캐릭터들이 완성됐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 ‘우아한 가(家)’에는 ‘고구마’가 없다

‘우아한 가(家)’의 첫 회에서는 모석희가 15년 만에 TOP의 감시를 뚫고 탈출, 한국으로 돌아와 허윤도와 공조를 이뤄 한제국의 술수에서 빠져나왔다. 2회에서는 모석희가 MC기업에게 당할 뻔한 노동자에게 기지를 발휘해 10억을 쥐어줬고, 허윤도는 한제국의 영역을 거침없이 침범했다. 3회에서는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은 모석희와 비상한 허윤도의 기지로 구치소 탈출에 성공했다. 4회에서는 혼수상태인 척했던 할아버지 왕회장(전국환 분)이 일어나 모석희에게 ‘사전 증여’를 선포했다. 모석희를 MC그룹 최대주주자로 만들면서 MC그룹을 완전히 삼키려던 한제국과 모철희(정원중 분)의 계략을 저지했다. 이렇듯 회마다 시원시원한 긍정으로 극을 끌고 가며서 시청자들에게 답답하지 않다는 뜻에서 “고구마가 없다”는 반응을 얻었다.

◆ ‘우아한 가(家)’에는 ‘맥 커터’가 없다

임수향은 상처를 딛고 당당히 앞으로 나서는 모석희를 당찬 애티튜드로 완벽히 표현했다. 이장우는 사람을 이해하는 진국 변호사 허장우의 면모를 깊은 눈빛으로 풀어냈다. 배종옥은 거대한 기업을 지키는 리더 한제국을 고고한 카리스마로 구현하며 거대한 서사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전국환 정원중 문희경 등 아우라까지 멋진 라인업과 이규한 김진우 공현주 박상면 박철민 오승은 김철기 권혁현 박영린 정혜인 등 색색의 개성으로 무장한 연기자들이 나서면서 ‘맥’을 끊는 사람이 없이 구석구석 열연으로 꽉 찬 극을 완성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읜 관계자는 “본격적인 일은 5회부터 시작한다”며 “생생한 캐릭터들이 펼칠 사이다 전개가 더욱 빨라지면서, 곧 커다란 진실을 향해 치닫게 될 예정”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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