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조진웅 /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배우 조진웅 /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배우 조진웅이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의 대본을 봤던 때의 느낌을 털어놓았다.

‘광대들’에서 광대패의 우두머리이자 연출가인 덕호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을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에서 광대패들은 오색 연막탄, 48m에 달하는 거대 불상, 조명기, 러닝머신을 연상시키는 뜀박틀 등을 이용해 기상천외한 현상을 만들어낸다. 조진웅은 “대본을 읽을 때 허무맹랑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만드어지는 걸 보니 그럴 싸했다. 러닝머신만 봐도 요즘은 전기 없이 작동되는 무동력 러닝머신이 유행이다. 제가 가는 짐(gym)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찍을 때는 짐에 그 운동기구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 운동기구가 실제로 나왔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재기발랄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조진웅은 영화를 연출한 김주호 감독의 기발한 생각에 대해 감탄하기도 했다. 조진웅은 “김주호 감독은 맨날 그런 생각만 하나보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영화의 의미도 강조했다. 조진웅은 “광대들이 가지는 미덕이 한 방 있지 않나. 민초들의 마음들을 광대들이 선봉해서 이끈다는 진중한 의미가 있다. 마냥 웃기는 거였다면 쉬웠을 텐데 무게감을 맞춰가는 것도 이번 작업의 묘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 하나가 세상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한다. 작품은 조금의 균열을 만들 것이고 또 다음 작품은 더 균열을 만들 게 될 것이다. 그러면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명을 가지고 해야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광대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재주를 펼치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로부터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라는 명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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