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솜혜인. / 제공=Mnet
솜혜인. / 제공=Mnet
Mnet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출신 솜혜인(본명 송혜인)이 동성연애 중임을 밝혔다. 연예인이라 불리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여성 중 커밍아웃을 한 건 솜혜인이 처음이다. 동성과 이성의 연애를 떠나 솜혜인의 솔직하고 당당한 고백에 대중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솜혜인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실 나에겐 아주 아주 아주 예쁜 여자친구가 있어요. I’m bisexual. And I have girlfriend!”라며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러다 지난 11일 “나의 예쁜 그녀. My lovely girl”라는 글과 함께 손을 잡은 사진,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과 얼굴을 맞댄 다정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솜혜인의 커밍아웃이 기사화되고 지난 12일부터 오늘(13일)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지키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논란도 아니지만 양성애자라는 고백부터 여자친구를 공개한 솜혜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성글과 일부 네티즌은 도를 넘은 댓글까지 쓰기 시작했다. 결국 솜혜인은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솜혜인은 “사람들한테 눈에 띄고자 커밍아웃을 한 게 아니다. 어느 누가 커밍아웃을 가벼운 생각으로 하나”라며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고 동성애를 혐오하실 수 있다. 그건 각자의 가치관이다. 동성애를 이해해달라고 좋아해달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다. 저를 좋아해달라고 구걸하고, 저를 알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고,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걸 숨기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며 “저는 제 사람들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어그로가 끌고 싶어서 자극적으로 추측하시고 피셜글이 아닌 글을 계속 쓰시면 저도 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솜혜인의 커밍아웃 후 “당당해서 멋있다” “사랑은 죄가 아니다”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또 솜혜인은 커밍아웃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부모님도 알고 계신다” “걱정과 응원 모두 고맙다” “저 진짜 행복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계기라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성향을 이 직업을 이유로 숨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는 당당하고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고백을 하고 커밍아웃을 해야지 생각했는데 지금 여자친구가 있는데 숨기고 싶지 않고 당당해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1996년생인 솜해인은 2017년 방영된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다. 하지만 1회에서 긴장한 모습과 함께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자진 퇴교해 화제가 됐다. 방송 이후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솜혜인은 “폭행한 것이 아닌 폭행 방관자였다. 죄책감을 갖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공식사과했다.

이후 솜혜인은 래퍼 킬라그램의 ‘컬러링’, 베이지의 ‘봄이 빛나는 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고, 지난 5월 첫 데뷔 싱글 앨범 ‘미니 라디오(mini radio)’를 공개했다. 현재는 쇼핑몰 모델로 활동 중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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