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의사요한’ 지성, 이세영 / 사진=SBS 방송화면
‘의사요한’ 지성, 이세영 / 사진=SBS 방송화면

SBS ‘의사 요한지성이 선천성 무통각증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의사 요한에서는 차요한(지성 분)이 그동안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시영(이세영 분)에게 들켰다.

이날 차요한은 치료를 받던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인 기석(윤찬영 분)이 갑작스럽게 통증을 느끼고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르자 당혹스러워 했다. 아무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선천성 무통각증은 낫는 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기석이 하루 만에 달라진 반응을 보이자 차요한을 비롯한 마취통증의학과 팀원들은 경악했다. 기석이 계속 통증을 느끼는 것에 고민하던 차요한은 초조해했고, 마취통증의학과 팀원들은 차요한이 종일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인 기석에게 집중하며 예민하게 구는 것을 의아해했다.

검사 결과를 본 후 골몰하던 강시영은 시각 장애인이 앞을 보고, 청각 장애인이 음악을 듣는, 샤를보네 증후군과 음악환청에 대해 떠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차요한은 기석이 중추감작(중추신경계 증폭으로 인한 통증과민현상)임을 알아냈다.

하지만 기석은 평생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아프고, 뜨겁고, 차갑고, 엄마 손이 따뜻한 느낌을 다시 못 느낀다는 말에 치료를 거부했고, 차요한은 그거 가짜야. 그건 신호가 없는 것보다 널 더 힘들게 할거야라면서 설득했다. 기석은 아무것도 못 느끼고 산다는 게 뭔지 모르니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거라고라면서 오열했고, 고민하던 차요한은 기석을 자신의 연구실로 데리고 갔다. 차요한은 모니터를 켜서 검사 기록을 보여주며 니 말대로 몸 안에 있는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았는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찍어온 어떤 사람의 기록이라면서 기석과 같은 병을 지닌 사람이 매일 자기 몸을 공부하고 살피고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실을 나온 기석은 수술을 받겠다며 조건으로 아이스크림을 내걸었고, 아이스크림 맛이 시원하고 짜릿하다면서 미소 지었다. 그런 기석을 바라보던 강시영이 그동안 기석이한테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이었을까요라고 묻자, 차요한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맛이라고 답한 후 아이스크림 뿐 아니라, 삶 전체가 그렇지. 춥지 않은 대신 따뜻하지도 않은 거야. 감각이 없는 세계에 산다는 건이라면서 마치 기석의 삶을 안다는 듯이 전했다. 이후 기석은 뇌신경 수술을 통해 결국 가짜 통증신호를 차단,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원래로 돌아갔고, 차요한에게 약속해주세요. 이 병 언젠가 꼭 낫게 해주신다고라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시영은 회식자리 중 병원에 할 일이 있다면서 사라진 차요한을 찾아갔다. 차요한의 교수 연구실에 들어선 강시영은 차요한이 같은 병을 가진 환자의 검사기록들을 기석에게 보여주던 차요한을 떠올렸고 엑스레이 필름을 살펴봤다. 엑스레이 필름을 유심히 살펴보던 강시영은 필름에 ‘CHA YO HAN’이라고 적힌 이름을 보고는 경악했다. 떨리는 마음에 손을 부들부들하면서 다음 화면으로 넘기던 강시영은 끝도 없이 펼쳐지는 차요한의 몸 속 기록들을 보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뼈가 부러지고 내부 장기가 터져도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몸 안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감각 없는 세계에 살고 있는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가 차요한이라는 사실에 강시영은 두려워했다. 차요한은 자신의 모니터를 보고 있는 강시영을 발견하고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봤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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