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프로듀스X101’ 포스터. / 제공=Mnet
‘프로듀스X101’ 포스터. / 제공=Mnet
인기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꾸준히 내놓으며 ‘서바이벌 명가’라고 불리던 Mnet이 최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이며 경찰의 내사를 받는다. 그야말로 불명예스러운 행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7일 Mnet ‘프로듀스X101’의 방송 조작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해명과 사과에도 의혹 제기와 비난이 끊이질 않자 Mnet 측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이다.

지난 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11명의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을 뽑았다. 생방송 경연을 통해 시청자들의 투표로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앞선 시리즈의 기존 방식을 유지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의 배수이며, 일부 연습생 간의 득표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조 안정권이라고 평가받은 연습생이 탈락한 것도 의심에 불을 지폈다.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까지 만들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프로듀스X101’의 제작진을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의심이 사그라들지 않자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스’라고 칭하며 오직 시청자들의 투표로만 이뤄지는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으로 시작했다. 당시 그룹 아이오아이(I.O.I)를 배출했고, 2017년에는 워너원을 만든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의 합작인 ‘프로듀스 48’은 지난해 방송돼 이를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네 번째 시리즈인 ‘프로듀스X101’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앞선 시리즈의 투표 결과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프로듀스 48’의 득표수 역시 이상하다며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대중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