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 제3국면의 대미를 장식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이 2009년 개봉한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영화 흥행 신기록을 새로 썼다.

2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지난 주말까지 글로벌 흥행 수입 27억9000만 달러(3조2850억 원)를 기록하면서, ‘아바타’의 기록(27억89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이로써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10년간 가지고 있던 흥행 1위 타이틀을 쟁취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에 이어 역대 흥행기록 3위는 ‘타이타닉'(21억8700만 달러)이다.

마블을 자회사로 둔 디즈니 배급 책임자 캐슬린 타프는 “엔드게임이 마침내 그것(흥행 1위)을 해냈다”고 말했다.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회장은 지난 20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 행사에서 “카메론이 다른 영화를 만들지 않는 이상, 이제 올타임 최고 흥행 영화의 타이틀은 어벤져스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앨런 혼 디즈니 회장은 성명을 통해 “마블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관계자들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며 “‘엔드게임’의 역사적인 흥행을 가능케 해준 전 세계의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0년 전 대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아바타’를 제친 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어벤져스4’은 개봉 2주여일 만에 역대 최단기간 ’20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타이타닉'(1997), ‘스타워즈: 깨어난 본능'(2015)과 전작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018) 등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한국에서도 개봉 26일째이던 지난 5월 19일까지 누적 관객 1339만1032명을 기록해 ‘아바타'(1333만8863명)가 10년간 차지하고 있던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 4월 15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팬이벤트에 참석한 조 루소(왼쪽부터), 안소니 루소, 케빈 파이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리 라슨, 제레미 레너/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지난 4월 15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팬이벤트에 참석한 조 루소(왼쪽부터), 안소니 루소, 케빈 파이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리 라슨, 제레미 레너/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박스오피스닷컴에 따르면 북미 시장을 제외한 국가별 흥행 수입에서 한국은 1520만 달러(약 1237억원)로, 중국(6억2910만 달러), 영국(1억1480만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숀 로빈스 박스오피스닷컴 수석 평론가는 “‘어벤져스4’는 앞으로 여러 세대에게 전승될 현대판 신화가 된 마블 세계관(MCU)을 결속시킨 영화”라며 “‘아바타’와 비교한 흥행 수입과 상관없이” 그런 가치를 지닌다고 평했다. 로빈스는 ‘어벤져스4’가 역대 흥행 1위에 등극한 것이 “마블이 첫 10년여간 이뤄낸 성공에 금상첨화가 됐다”며 “마블처럼 10년 넘게 한 시리즈로 관객들에게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준 영화는 없었다”고 극찬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23편의 MCU 영화를 내놓았다. 마블은 지난달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MCU 제3국면을 마무리 짓고 이듬해부터 2024년까지 제4국면의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월트디즈니는 25년 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온 ‘라이온 킹’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비욘세, 도널드 글로버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한 ‘라이온 킹’은 주말 북미 5000여 개 스크린에서 1억8500만 달러(2178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개봉 주말 흥행기록으로는 역대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7월 개봉작으로 최고 기록이다. 글로벌 시장을 포함하면 개봉 10일 만에 5억3100만 달러(6252억 원)를 벌어들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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