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안재욱.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안재욱. / 서예진 기자 yejin@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안재욱이 다시 한 번 공개 사과했다. 안재욱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 프레스콜에서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일을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더라”며 “앞으로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재욱은 지난 2월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숙취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당시 공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영웅’과 ‘광화문연가’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미저리’를 통해 5개월 만에 무대를 밟는다.

그는 “두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미안했다. 하차한 마당에 다른 작품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복귀가) 이르지 않느냐’는 질타도 받지만 숨어 있는 것처럼 피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아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기회가 주어지면 보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미저리’의 출연 기회가 왔다.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연습 때도 집중해서 준비했다. 재학 시절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비춰지는 모습만이라도 좋게 보였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면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막을 올린 ‘미저리’는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폴과 애니, 버스터의 심리전을 다룬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폴 셸던이 새 작품을 탈고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그런 그를 애니 윌크스가 구해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990년 영화로 제작된 ‘미저리’는 폴 역에 제임스 칸, 애니 역에 캐시 베이츠가 열연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극으로 만들어져 1년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김상중과 길해연은 초연에 이어 한 번 더 연기 호흡을 맞추며, 안재욱과 김성령이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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