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양현석, 유럽 여행비 2억원 배분 지시”...스트레이트, '정 마담' YG 성접대 관련 인터뷰 (종합)
양현석 전 YG 대표가 동남아시아 재력가와 ’유럽 성 접대 여행’을 떠난 유흥업소 여성들의 돈 배분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강남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일명 ‘정 마담’과 YG의 관계를 심층 보도했다.

정 마담은 YG의 동남아시아의 재력가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유흥업소 여성을 공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정 마담은 2014년 10월 있었던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의 유럽 여행에 대해 “양현석의 요구로 여성들을 동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현석을 통해 ‘유럽 원정 여행‘ 요구를 받았고, 양 씨의 최측근이 여성들의 출장비 명목으로 현금을 들고 왔다는 것이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2차례에 걸쳐 YG의 성매매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2014년 9월, 동남아시아의 재력가인 ‘조 로우’ 일행이 입국했을 때 YG 측은 강남에서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정마담이 동원한 유흥업소 여성 25명이 동석했고 양현석 전 YG 대표가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클럽 NB에서 본격적인 접대가 이뤄졌다. 또한 조 로우는 2014년 10월 초, 강남 유흥업소 여성 10여명과 프랑스 남부와 모나코 등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정 마담이 직접 인솔한 이 여성들은 조 로우의 호화 요트에 묵으면서 전용헬기와 전용기를 이용해 여행했고 어떤 여성은 조 로우와 함께 밤을 보냈다.

이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갈무리
이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갈무리
관련 여행에 대해 정 마담은 “유럽 출장 일주일 전 2억원 상당의 유로화가 다발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해당 비용을 전달한 사람은 미술업계의 큰 손이자 양현석 전 대표의 친구 A씨였다. 당시 돈을 건넨 A씨는 통역 역할로 정 마담 일행과 함께 출국했다.

2억원 상당의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서는 양 전 대표가 직접 언급했다. 양현석 전 대표가 정 마담 몫으로 1억원, 참가 여성 몫으로 1억원 배분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 마담은 “애들은 1000만원씩 주고 나머지는 네가 가지면 된다. 그냥 이건 네 수고비용으로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양현석 전 대표가 “조 로우와는 일회성으로 만났으며 가수 싸이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주장한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러한 수상한 출장에 대해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24일 방송에서 당시 여행이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YG는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사업 성공의 열쇠인 현지 최상위층과의 인맥을 맺기 위해 이러한 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 접대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양 전 YG 대표는 지난달 14일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히고 물러났다. 양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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