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명상 기자]
가수 박효신 / 사글러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박효신 / 사글러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박효신이 28일 4억원 대 사기 혐의로 피소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박효신의 계약 분쟁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05년 박효신은 닛시엔터테인먼트그룹(구 서세원 미디어)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06년에 닛시 사는 계약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박효신과 그의 매니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닛시 측은 “지난해 11월 박효신과 2009년말까지 음반 4장을 제작하기로 전속계약을 하고 계약금 10억원 중 2억원을 매니저에게 전달했다”며 “그러나 박효신 측이 내기로 한 5집을 제작하지 않았고 지난달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닛시는 전속계약을 바탕으로 국내 음반제작사와 음반투자계약을 맺는 동시에 음반 유통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박효신의 계약파기로 다른 회사들과 한 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돼 또다른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이에 대해 박효신 측은 닛시 사가 코스닥 상장회사이고 대표인 개그맨 서세원 씨가 있었기 때문에 믿고 계약했으나 알고 보니 음반제작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효신의 매니저는 “계약금은 받았으나 회사는 음반 제작 능력이 전혀 없었다. 음반 제작을 위해 1억5000만원이 필요했으나 닛시 측은 돈이 없다며 늑장을 부렸다”면서 “음반 제작비, 진행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5개월을 허송세월했다. 받은 돈을 돌려주겠으니 계약을 풀어달라고 했음에도 오히려 우리를 고소했다”고 말했다. 결국 박효신과 닛시 측은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박효신이 계약금 전액을 반환하며 서로 소송을 취하했다.

박효신은 2008년에도 전 소속사 인터스테이지와 분쟁을 겪었다. 당시 박효신의 전 소속사 인터스테이지는 서울중앙지법에 박효신을 상대로 전속계약 파기에 따른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터스테이지는 2006년 7월, 4년간 4장의 앨범을 내는 조건으로 10억원에 박효신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또한 인터스테이지 측은 박효신이 전 소속사로부터 진 채무를 뒤늦게 발견하고 박효신의 요청에 따라 약 1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추가로 지불했다.

하지만 인터스테이지 측은 박효신이 2007년 1월, 5집을 발표한 후 매니저와 연락을 끊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줬고, 2006년에 있었던 전국투어도 협의가 끝난 상태에서 공연 불참을 선언하는 등 파행을 겪게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재판에서 박효신은 “전 소속사는 당시 녹음, 편곡 및 마스터링 등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으며 공연, OST 수익금 정산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결정적으로 전 소속사가 일방적인 스케줄을 잡아 2007년 5월부터 연 전국투어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공연을 할 수 없었다”며 전 소속사를 상대로 맞소송을 했다.

그러나 2012년 6월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박효신에게 15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박효신은 배상금 15억원과 법정 이자금 등 총 33억원에 이르는 채무를 떠안게 됐다. 그해 11월 박효신은 채무 변제를 위한 일반회생을 신청했지만 2014년 2월 법원에 의해 중도 종료됐다. 결국 2014년 3월에야 박효신은 전 소속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등의 도움을 받아 공탁을 통해 채무액을 청산했다.

올해도 사건은 터졌다. 4억원 대의 사기 혐의로 피소당한 것이다. 박효신은 2016년 8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마무리되자 A씨와 구두로 전속계약을 맺었다. A씨는 그 대가로 2년 동안 박효신이 지정한 2억7000만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 모친을 위한 6000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 1400만원 대의 시계, 필요한 현금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계에도 박효신은 2016년 8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난 뒤 A씨 대신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강한 항의에 박효신이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박효신의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에 대해 확인 중이며 이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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