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MBC 힙합 예능 프로그램 ‘킬빌’./ 사진제공=MBC
MBC 힙합 예능 프로그램 ‘킬빌’./ 사진제공=MBC
MBC 힙합 예능 프로그램 ‘킬빌(Target : Billboard – KILL BILL)’이 초유의 결방 사태를 맞이했다.

11부작으로 기획된 ‘킬빌’은 지난 1월 31일 처음 방영됐다. 이후 4월 19일 방영된 10회를 마지막으로 25일 기준 두 달 넘게 결방되고 있다.

‘킬빌’은 힙합 뮤지션들(리듬파워, 도끼, 비와이, 양동근, 제시, 치타, 산이)이 경합을 벌인 후 승자가 미국 뮤지션 DJ 칼리드와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던 프로그램이다. ‘킬빌’은 방송 전부터 DJ 칼리드와의 협업 및 빌보드 진출을 내세우며 떠들썩하게 홍보했다. “한국 힙합신에 새 역사를 쓰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빈수레가 요란했다. DJ 칼리드와의 협업곡은 커녕 최후의 2인인 도끼·비와이와 DJ 칼리드와의 만남도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작 지연의 원인 또한 도끼와 비와이가 미국으로 갔는데도 DJ 칼리드와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콘텐츠 자체의 재미도 심각하게 떨어져 시청률은 최고가 1.5%(4회), 최저가 0.5%(5회)다.(닐슨코리아 기준)

비와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분노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작진과 연락이 안 됐으며 출연료나 비행기 표 값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촬영이 끝났어야 할 시간에 끝나지 않아 다른 섭외 제안 또한 거절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사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심각하다. 당초 ‘킬빌’의 편성을 맡은 MBC플러스는 “‘킬빌’의 편성이 도중에 MBC로 넘어갔다”고 알렸다. 이에 MBC ‘킬빌’ 측에 문의했으나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킬빌’의 공동 제작사는 킹스엔터테인먼트와 이매진아시아다. 킹스엔터테인먼트는 “‘킬빌’은 예능이라 프로젝트 식으로 제작을 외주 제작사에 맡겼다. 그래서 홍보도 외주를 줬다. 하지만 외주를 준 당사 제작 부서에서도 (‘킬빌’ 제작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킬빌’은 출연자들 및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킬빌’은 결방 전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MBC에서 방송됐으며 올레 TV 모바일에서도 동시 방송됐다. MBC 플러스의 MBC 뮤직, 에브리원, 드라마 채널에서도 재방송됐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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