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YG 대표 양현석(왼쪽)과 가수 싸이 / 사진=텐아시아DB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YG 대표 양현석(왼쪽)과 가수 싸이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싸이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前) 대표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YG의 성접대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한 M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추가 증언을 확보한 방송을 내보냈다. 싸이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내용에 파장이 일 전망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스트레이트’가 동남아 재력가들에 대한 YG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여러 증거들을 방송했다.

앞서 양현석과 싸이는 동남아 재력가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던 2014년의 만남에 대해 “정마담의 유흥업소 여성들이 왜 식사자리에 왔는지 모른다”고 해명했다. 싸이는 “양현석에 조로우를 소개하기 위한 식사와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싸이의 해명과 달리 조로우 일행과 양현석 등의 수상한 만남은 하루 전부터 시작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2014년 9월 조로우 일행 입국 당일 강남에서 열린 저녁 자리에 정마담이 동원한 유흥업소 여성 25명이 동석했다. 왜 여성들이 동원됐는지 모른다던 두 사람이 실제론 조 로우의 입국 첫날부터 유흥업소에서 긴밀한 만남을 가진 셈이다.

‘스트레이트’ 조로우 양현석 싸이 / 사진=MBC 방송화면
‘스트레이트’ 조로우 양현석 싸이 / 사진=MBC 방송화면
이 자리에는 양현석의 지시로 현재 YGX의 대표 이사인 김모씨가 당시 통역 직원 역할로 동석했다. 목격자 A씨는 “이 YG 직원(김모씨)은 조로우 일행들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인데 YG의 큰 사업이 달려 있어서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얘기했다”고 제보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해당 접대 자리가 당시 YG 측이 추진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외식 사업 진출과 연관됐다면서 “빅뱅의 군 입대 공백을 채울 YG 측이 추진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목격자 A씨는 “양현석이 ‘정마담이 오늘 나 때문에 고생했는데 술 많이 팔아줘야지, 알아서 줘’ 그렇게 얘기하는 걸 직접 똑똑히 들었다” “조로우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양 옆으로 앉았고, 문쪽에는 싸이와 황하나, 반대편인 화장실 쪽에는 양현석과 정마담이 앉아 있었다”고 당시 룸 안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했다.

2014년 10월 조로우의 초대로 정마담이 인솔한 10여 명의 여성들이 프랑스로 건너갔다. 여성들은 일주일간의 유럽 체류를 일종의 해외 출장으로 인정받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유럽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조로우의 초호화 요트에 묵었고, 일부 여성들은 그들의 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또 전용 헬기를 이용해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을 여행하며 명품 선물을 받기도 했다.

해당 출장에 대해 ‘스트레이트’는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이들의 유럽 체류 기간 문제가 생기자, 조로우 측은 인솔자인 정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 제기했다는 추가 증언도 내보냈다. 당시 정마담이 여성들에게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자, 화가 난 재력가들이 정마담이 아닌 YG 측에 항의 했다는 내용이다.

YG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이들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정마담은 물론 술자리에 함께한 유흥업소 여성 10명, 싸이까지 조사를 벌였다. 또 억울하다고 주장한 양현석까지 불러 참고인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YG의 성접대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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