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KBS1 ‘9시 뉴스’ 방송화면. /
KBS1 ‘9시 뉴스’ 방송화면. /
그룹 아이콘의 전(前) 멤버 비아이(B.I, 김한빈)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A씨가 KBS1 ‘9시 뉴스’에서 “양현석 대표가 변호사 선임을 ‘엄마가 했다’고 말하라고 시켰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KBS 9시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음성변조를 요구하지 않아 육성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2016년 경찰에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진술한 다음 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사옥 7층에서 양현석 대표를 만났다는 A씨는 “(양현석 대표가) 보자마자 서로 녹취하지 말자, 핸드폰 내놓으라고 했다. 비아이가 나와 약을 한 사실과 교부한 사실을 다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현석 대표가) ‘어차피 연예계 있을 애 같은데 너 망하게 하는 건 너무 쉽다’, ‘나는 네가 진술 번복했는지 안 했는지 다 확인할 수 있고 진술서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며 “누가 들어도 경찰이나 검찰 측에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변호사도 YG 측에서 선임해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양현석이 ‘엄마가 선임했다’고 경찰들에게 말하라고 시켰다”고 했다.

그는 이후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고 세 달 뒤 해외에 출국했으나, 그 사이 조사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했다. 또한 “위험을 감수하고 3년 동안 고민하다 용기내 신고를 했다. 나한테 집중할 게 아니라 YG와 검경유착 먼저 밝혀야 한다”고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는 현재의 상황을 답답해했다.

아울러 KBS는 “A씨의 사건을 맡은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가 2016년 8월 31일 검찰에 해당 사건을 송치했다”면서 “수사를 책임진 경찰 관계자는 갑자기 수사를 지휘한 검사 측으로부터 사건을 송치하라는 연락이 와 ‘비아이 마약 의혹’의 번복된 경위와 의혹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증거물인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함께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검찰이 비아이를 조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를 넘겨받은 수원지방검찰청은 A씨에 대한 조사는 물론 별도의 수사보고를 받은 비아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당시 사건을 지휘한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했고,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 내용에 특별한 것이 없어,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비아이 마약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에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운영하도록 했고, 사건도 원점에서 재수사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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