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녹두꽃’ 스틸./사진제공=SBS
‘녹두꽃’ 스틸./사진제공=SBS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이 갑오왜란을 다룬다.

‘녹두꽃’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동학농민혁명을 담은 민중역사극이다. 동학농민혁명을 극 전면에 내세운 ‘녹두꽃’은 스토리, 연출, 열연,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작품성에서도 흠 잡을 곳 없다는 호평을 이끌고 있다.

앞선 ‘녹두꽃’ 27~28회 엔딩은 여러 가지 의미로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선사했다. 칠흑 같은 어둠이 한양을 삼켜버린 밤, 수많은 일본군이 오와 열을 맞춰 조선의 상징인 광화문과 경복궁을 향해 진격했기 때문이다. 이를 목격한 백이강(조정석 분)과 별동대, 송자인(한예리 분)과 최덕기(김상호 분), 조선 경군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 충격과 울분이 TV앞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역사가 스포일러이기에 우리는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치욕의 역사 갑오왜란이다. 갑오왜란은 1894년 일본군이 조선의 군주인 고종과 조선의 국모인 중전 민씨가 있던 경복궁에 쳐들어와 무력을 행사한 사건을 일컫는다. 외국의 군대가 한 나라의 군주가 있는 궁궐을 침략한다는 것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125년 전 조선은 이 치욕적인 좌절을 맛봐야 했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녹두꽃’ 29~30회에서는 갑오왜란이 펼쳐진다. 앞서 ‘녹두꽃’은 고부 농민봉기, 황토현 전투, 황룡강 전투, 전주화약 등 역사적 순간들을 민초의 입장에서 보여줬다. 이 장면들은 뜨거운 전율과 처절한 울분, 2019년에도 통용되는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앞선 사건들과는 색깔이 다르지만 그만큼 우리 역사에서 빼놓아서는 안될 갑오왜란을 ‘녹두꽃’이 어떻게 다룰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녹두꽃’ 제작진은 “갑오왜란 장면을 위해 많은 제작진과 배우들이 수없이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어떤 의미로든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이기에 이를 드라마로 어떻게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지 깊이 고민했다. 배우들도 자신의 캐릭터는 물론 당시의 민초들이 겪었던 좌절을 생각하며 온몸을 내던져 열연했다”고 전했다.

125년 전 광화문 누각 위에 욱일기가 나부꼈다. 우리는 그 치욕의 순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만들어줄 ‘녹두꽃’ 28~29회는 이날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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