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밴드 잔나비. / 제공=페포니뮤직
밴드 잔나비. / 제공=페포니뮤직
밴드 잔나비가 학교 폭력 논란에 이어 SBS 보도 관련 진실 공방으로 잇단 구설에 오른 가운데, 위기를 타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잔나비는 지난달 24일 전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고 자진 탈퇴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보컬 최정훈이 김학의 전 차관에 뇌물을 제공한 부동산 사업가의 아들로 밝혀지며 추가 논란이 생겼다. 최정훈은 아버지에게 명의만 빌려줬을 뿐 자신은 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SBS ‘8뉴스’는 지난 1일 최정훈 부친의 불기소결정서를 공개하며 최정훈의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를 했다. ‘8뉴스’가 입수한 불기소결정서에 따르면 최정훈의 부친은 검찰에 “부인이 주주인 아들 2명이 반대하도록 설득했고, 아들 2명도 사업권을 넘기는 데 반대해 주주총회를 결의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적혀있다. 아들 2명이 최정훈과 그의 친형이자 잔나비의 매니저인 최 씨다. 부친은 A사와 경기 용인 언남동 개발사업권을 30억원에 파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3억원을 챙겼으나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권을 넘기지 않아 사기로 고소당했다.

이에 잔나비의 매니저 최 씨가 ‘8뉴스’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한 것은 최 씨가 아닌 최정훈의 부친으로 4일 최 씨를 통해 직접 확인됐다.

또한 최 씨가 곧 오늘(4일)이나 내일(5일) 중으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잔나비를 성남시 홍보대사로 위촉하려던 성남시청 관계자는 4일 “잔나비 측에서 조만간에 입장을 발표한다고 들었다”며 최근 최 씨에게서 비공식 사과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 씨는 개인적인 용무로 성남시청에 방문했다가 홍보대사 관계자를 찾아가 학교 폭력·부친 관련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우리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있다. 때문에 잔나비의 홍보대사 위촉 결정 여부에 관해서는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현재까지 지난달 28일에 “법무법인(유한) 강남을 통해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일방적인 스케줄 취소는 없었다”는 공식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법무법인은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관련 법적 대응만 법률 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논란이 된 잔나비의 추후 일정은 페포니뮤직에서 계속 관리를 하고 있다. 페포니뮤직은 방송과 페스티벌 등 행사 참여에 대해선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고, 곤란함은 없으며 정상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4일 다시 한번 밝혔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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