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안성진 팀. / 제공=JTBC ‘슈퍼밴드’
안성진 팀. / 제공=JTBC ‘슈퍼밴드’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슈퍼밴드’에 출연하는 안성진이 “내 인생 목표는 우주(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이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내 노래를 통해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슈퍼밴드’에서 현직 고교 과학교사 프런트맨으로 동료들과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셉트를 앞세운 안성진은 중독성 강한 두 자작곡 ‘대리암’과 ‘F=ma’로 ‘강제 과학공부송’ 열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과학을 소재로 한 음악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으면서 안성진을 ‘원픽’으로 꼽는 골수 팬들도 생겨나고 있다.

교사 겸 ‘더 바이퍼스’라는 인디밴드 멤버로 활동하던 안성진은 “프로듀서 오디션 이후 다른 합격자들의 공연을 봤을 때 머리 속이 아주 복잡해지고 기가 죽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순수하게 음악 역량만 비교하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다들 생각보다도 너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학쌤 프런트맨’은 좌절하지 않았다. 안성진은 “스스로의 강점을 보컬이나 연주실력보다는 타고난 끼, 작곡과 편곡 능력, 기획 및 콘셉트 구상 능력 등으로 봤다”며 “프런트맨으로 선정되고 나서, 출연자들 모두에게 ‘과학 소재 밴드뮤직’ 콘셉트를 전하고 함께할 사람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 때 선뜻 나선 멤버가 황승민(일렉기타)이었다. 이어 김규목(건반), 최영진(드럼)과 함께 하게 됐다”고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은 팀 구성 비화를 전했다.

무대에서의 강렬한 기억으로는 1라운드 지정곡 ‘대리암’ 무대에서 멤버 황승민이 선보인 ‘쇠자 퍼포먼스’를 꼽았다. 안성진은 “예선에서 황승민의 중식도를 이용한 기타연주가 인상깊어서, 꼭 어딘가에 넣고 싶었다”며 “그러나 칼은 과학자 콘셉트에 어울리지 않아서 승민이가 거대한 쇠자를 들고 왔는데,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승민이가 인터넷에서 ‘황쇠자’로 불린다더라”며 웃었다.

안성진은 “2라운드 ‘F=ma’ 무대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진정 밴드가 무엇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1, 2라운드였다”며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에 전혀 후회 없다”고 힘줘 말했다. 안성진은 함께 해 보고 싶은 참가자로 “수단에 얽매이지 않고 음악을 표현하는 전자음악 뮤지션 디폴”을 꼽았다.

그는 또 “아직 부족하지만 저 자신을 단순히 음악을 취미로 하는 과학교사가 아니라, 과학교사 겸 뮤지션 겸 과학전도사라고 생각한다”며 “내 노래를 들으신 분들이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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