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SBS ‘녹두꽃’ 캡처
사진=SBS ‘녹두꽃’ 캡처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SBS ‘녹두꽃’의 명대사가 전달하는 울림이 남다르다.

‘녹두꽃’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투쟁을 현대 안방극장에 풀어내며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선사하고 있다. ‘정도전’ 정현민 작가가 풀어내는 역사 이야기와 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신경수 감독의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져 시청자를 125년 전 동학농민혁명 현장으로 데려간다.

‘녹두꽃’을 통해 역사 교과서에서 부활한 동학농민혁명 이야기는 당시 민초들의 삶이 우리의 삶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피력한다. 여기에는 정현민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가 큰 힘을 발휘한다. 왜 전봉준과 민초들은 혁명을 일으켜야만 했는지,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녹두꽃’의 명대사를 살펴보자.

◆ “백성에겐 쌀을! 탐관오리에겐 죽음을!” (1~2회)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인 고부 민란 봉기에서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 분)이 민초들을 이끌고 외친 구호.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쌀을 위해 횃불을 들고 나온 전봉준과 민초들의 외침이 이들의 처절함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 장면은 ‘녹두꽃’ 첫 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가보지 않았을 뿐, 갈 수 없는 곳이 아니야” (3~4회)

전봉준이 전주로 가는 것을 말리는 황석주(최원영 분)에게 하는 말.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경계라고 생각한 선을 넘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 “문명을 만든 것이 사람이듯 세상을 바꾸는 것도 사람일세” (7~8회)

일본 유학 이후 문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뜻을 품게 된 백이현(윤시윤 분). 이현이 의병에 합류하는 것을 거절하자 전봉준은 약소국을 침략하는 열강을 예로 들며 문명의 빛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은 같아도 대립하게 되는 이현과 전봉준의 상황을 보여줬다.

◆ “세상을 바꾸는 건 항상 약자들이었어” (11~12회)

투를 앞두고 약자라는 뜻의 ‘궁을’이라는 글자가 적힌 부적의 의미를 묻는 백이강(조정석 분)에게 전봉준이 해 준 말. 거시기로, 약자로 세상을 살아온 이강에게 약자들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는 이 대사는 시청자의 마음에도 불꽃을 지폈다.

◆ “특권은 권리가 아니라 권력이오” (13~14회)

군상으로서 특권을 누리는 건 권리라고 말하는 송자인(한예리 분)에게 전봉준이 일침을 가했다. 전매권이라는 특권으로 권력을 누리던 그 시대의 보부상이, 현대의 특권층을 떠올리게 하며 전봉준이 꿈꾸던 새 세상이 아직도 도래하지 않은 건 아닌지 생각하게 했다.

◆ “가짜는 가고 진짜만 남으란 말이오!” (15~16회)

의병을 해산하지 않으면 반역으로 간주하겠다는 임금의 윤음에 긴장한 의병들.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는 사상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혁명이지만 아직 타성에 젖어있었다. 임금의 사자를 베고 진짜만 남으라고 외치는 전봉준의 목소리는 ‘인즉천(人卽天)’ 세상을 향한 그의 각오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녹두꽃’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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