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제72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이선균, 이정은,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최우식, 봉준호 감독. /사진=칸영화제 페이스북 캡처
제72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이선균, 이정은,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최우식, 봉준호 감독. /사진=칸영화제 페이스북 캡처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칸에서 7~8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봉 감독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기생충’이 공식 상영됐다. 2300여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상영 후 극장 안의 불이 켜지자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먼저 자리를 뜨는 관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수는 7~8분간 이어졌다.

봉 감독과 배우들은 함께 박수를 치면서 관객들과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객석의 뜨거운 환호에 눈시울이 붉어진 봉 감독은 한국어와 영어로 “감사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Thank you for everyone. Let’s go home.)라고 말했다. 그의 작별 인사에도 박수는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은 칸에서 단연 화제작이었다. 이날 뤼미에르 극장 주변은 상영 몇 시간 전부터 뜨거웠다. 티켓을 구하는 관객들이 옷을 한껏 차려입고 ‘기생충(parasite)의 초청장을 구한다’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상영 한 시간 전부터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줄을 늘어섰다. 봉 감독과 배우들이 뤼미에르 극장 앞 레드카펫에 도착하자 대기하던 팬들이 큰 소리로 환호했다. 이들이 극장에 입장할 때도 큰 박수를 보냈다

‘기생충’은 부유한 가족과 가난한 가족, 이 두 가족을 통해 보편적인 문제인 빈부격차에 대해 논한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에 대해 다룬다. 공생 또는 상생할 수 없이 기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블랙 코미디의 방식으로 전달됐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뜨겁게 호평했다. 한 남성 관객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보다 ‘기생충’이 훨씬 좋았다고도 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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