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 이승현 기자 lsh87@
웹툰 작가 기안84./ 이승현 기자 lsh87@
웹툰 작가 기안84가 자신의 웹툰 ‘복학왕’에서 청각장애인을 비하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10일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시민 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은 이날 기안84의 네이버 웹툰 ‘복학왕’에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겼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이 지적한 장면은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복학생’의 최신편인 248화 세미나1(2019. 5. 7일 연재)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다.

‘복학생’에 등장하는 캐릭터 주시은은 청각 장애인이다. 전장연은 “작품에서는 이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발음이 어눌하고 제대로 발음 못하는 것처럼 등장하는 내내 표현되고 있습니다”라고 짚었다.

전장연은 이는 법에 저촉되는 명백한 차별 행위라고 밝히며 주시은의 설정은 장애가 아닌 ‘특징’이라고 알렸다. 전장연은 “누군가 공개적인 공간에서 기안84님의 ‘특징’을 동네방네 얘기하며 희화화한다면 그건 기안84님에겐 부당한 일이고, 상처가 되는 일이기에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안84님께서도 이런 식으로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할 정당성은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기안84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네이버웹툰에게도 “이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가 다른 작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촉구했다.

기안84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한 뒤 해당 회 말미에 따로 입장을 내고 “이번 원고에 많은 분이 불쾌할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성별, 장애, 특정 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작품을 재밌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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