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최수영./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최수영./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걸캅스’의 배우 최수영이 영화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걸캅스’ 인터뷰에서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자 민원실 주무관 미영(라미란 분)과 그의 시누이자 형사인 지혜(이성경 분)가 비공식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다. 최수영은 해커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욕쟁이 민원실 주무관 양장미 역을 맡았다.

최수영은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도 별로 없었고, 제안이 오는 곳도 많지 않았다. 다른 아이돌 친구들이 영화로 진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캐릭터로 승부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그 때 ‘걸캅스’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첫 대사가 욕으로 시작하는 게 인상적이었고, 나에게 이런 역할을 제안해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에 없던 행동들을 직접 제안하는 열정도 보였다. 최수영은 “(나는) 평소 안경을 끼지 않아서 촬영 때 안경이 계속 내려갔다. 그러다 문득 ‘내가 장미라면 어떻게 안경을 올릴까?’ 생각하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리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짧은 시간안에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조연의 역할로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리 준비했다기보다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떠오른거다”고 말했다. 이어 “키보드를 피아노 치듯이 두들기는 장면은 감독님이 ‘막 해봐라’ 라고 해서 정말 막 했다. 팔꿈치로도 해보고 얼굴로도 키보드를 두들길까 생각했다. 여러가지 버전을 촬영했고, 그 중 제일 재밌던 컷을 넣으셨다”고 덧붙였다.

‘걸캅스’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9일 개봉됐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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